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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멀고 쇼핑은 가깝다...'쿠팡' 맹추격하는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성장률 급증
'쇼핑' 관련 UI 개선하고 혜택 강화
네이버, 내달 12일부터 'N배송' 리브랜딩
멤버십 회원은 무료배송·반품 이용 가능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커머스 혜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쿠팡처럼 무료 배송, 무료 반품에 콘텐츠 혜택과 높은 적립률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커머스 혜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쿠팡처럼 무료 배송, 무료 반품에 콘텐츠 혜택과 높은 적립률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네이버
인공지능(AI)에 힘을 쏟고 있는 네이버지만 사실 지금 네이버가 가장 잘하고 있고, 가장 눈에 띄게 성과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네이버 '쇼핑(커머스)'이다. 커머스가 지난해 네이버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다 보니 네이버의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커머스 부문에서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분기 매출액 2조8856억원, 영업이익 542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2024년 전체 매출은 10조7377억원, 영업이익은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가장 눈부시게 성장한 부문은 커머스다. 커머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77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통틀어서는 2조9230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가 네이버 전체 매출의 27.22%를 차지한다.
네이버 커머스는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4%, 연간 기준 전년 대비 14.8%나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넷플릭스와 제휴한 것이 이용자들에게 '쇼핑'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9월 네이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의 네이버쇼핑은 '네이버 가격비교'로 리브랜딩했다. AI 기술 기업답게 쇼핑 검색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선, 초개인화된 홈·카테고리·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실시간으로 쇼핑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도 금세 눈에 띄게 해준다.

이처럼 네이버의 최근 행보는 커머스에 힘을 실어주는 듯하다. AI 기술도 네이버의 커머스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마치 네이버가 쿠팡을 벤치마킹한 듯 유사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네어버 도착보장'을 3월 12일부터 'N배송'으로 리브랜딩한다. 또 쿠팡의 와우멤버십처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N배송 상품을 구매한다면 교환도, 반품도 무료로 제공한다.
쿠팡이 쿠팡플레이로 '록인효과'를 톡톡히 보자 네이버는 아예 OTT 업계 1위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연간 이용권을 이용할 경우 연 이용료가 4만6800원이지만 여기에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월 5500원)가 포함돼 있어 사실상 월 3900원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과 넷플릭스 구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추가로 네이버가 국내 1위 포털사이트라는 점은 쿠팡에 없는 장점이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광고를 가장 많이 노출한 기업이 쿠팡이다. 쿠팡은 이 두 SNS에만 지난해 총 147억 건의 광고 노출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 사이트를 가지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만드는 지식인, 블로그, 카페 등의 콘텐츠도 쇼핑과 연결된다.

네이버는 소상공인(SME)들의 입점을 위해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라는 이름의 연합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가 판매사를 대신해 물류사와 계약을 맺고 물류 배송을 연결해주니 소상공인들이 배송과 관련해 신경 쓸 일이 별로 없다. 이용자가 쇼핑을 하며 혜택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점에 촘촘하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 때문에 유통가 일각에서는 압도적인 매출을 자랑하는 쿠팡과 겨룰 유일한 기업이 네이버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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