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가 미국 국방부와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군 기밀 네트워크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CNBC가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직후 이뤄진 결정이다.
CNBC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7일 X에 올린 글에서 “국방부와 기밀 네트워크에 우리 모델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국방부가 안전을 깊이 존중했고 최선의 결과를 위해 협력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최근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한 직후 나왔다. 앤트로픽은 군이 자사 모델 ‘클로드’를 모든 합법적 목적에 제한 없이 사용하도록 허용하라는 요구를 거부해 갈등을 빚어왔다.
◇“국내 대규모 감시·완전 자율 무기 금지” 원칙 반영
올트먼 CEO는 오픈AI 역시 “국내 대규모 감시 금지”와 “무력 사용에 대한 인간 책임 유지”를 핵심 안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 원칙이 이번 계약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 자율 공격 무기 체계에 AI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모델이 합의된 범위 내에서 작동하도록 기술적 안전장치를 구축하고 인력을 배치해 기밀망 환경에서의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올트먼 CEO는 국방부가 이러한 조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과의 계약을 6개월 내 단계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며 오픈AI 모델을 대안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I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군 활용 논쟁
이번 사안은 AI 기업과 정부 간 계약 조건을 둘러싼 산업 전반의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공급망 위험” 지정이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일부 기술 업계 인사들은 정부가 계약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이 도입한 기술은 “모든 합법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AI 기업들은 국내 감시나 인간 개입 없는 치명적 무기 사용은 허용할 수 없다는 선을 긋고 있다.
현재 오픈AI, 구글, xAI 등 주요 기업들이 군 기밀망 활용 확대 여부를 두고 국방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오픈AI와의 합의가 향후 다른 기업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