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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여성 154명, 미국을 바꾸다… 5년 새 자수성가 비율 40%→60% 역전

월마트 앨리스 월튼 1380억 달러 압도적 1위… 스위프트·리한나도 '조 단위'
인도·중국 여성 부호는 급부상하는데, 한국 최고 여성 부자 홍라희 여사는 39억 달러 수준
미국의 여성 억만장자 154명 가운데 스스로 사업을 일궈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비율이 5년 전 40%에서 60%로 뛰어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여성 억만장자 154명 가운데 스스로 사업을 일궈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비율이 5년 전 40%에서 60%로 뛰어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
"여성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을까?" 이 질문의 답이 5년 새 완전히 바뀌었다.
자산 조사 기관 알트라타(Altrata)2024년부터 올해 초까지 집계한 데이터를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0(현지 시각) 분석한 결과, 미국의 여성 억만장자 154명 가운데 스스로 사업을 일궈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비율이 5년 전 40%에서 60%로 뛰어올랐다. 남성 억만장자(981)보다 수는 훨씬 적지만, 순자산 중간값은 20억 달러(28900억 원)를 웃돌아 남성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여성 부자의 지형도가 '상속에서 창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누가 얼마나 갖고 있나… 3개의 숫자로 보는 미국 여성 부호


미국 최고 부자 여성은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딸 앨리스 월튼이다. 순자산 1380억 달러(200조 원)로 두 오빠와 엇비슷한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본인은 월마트 경영보다 미술 컬렉션과 자선 활동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속과 경영 능력을 결합한 사례도 주목받는다. 금융 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애비게일 존슨(순자산 387억 달러·56조 원)은 할아버지가 일군 회사를 물려받아 직접 경영하며 자산을 불렸다. 패스트푸드 체인 인앤아웃 버거 사장 린시 스나이더는 조부모가 1940년대 창업한 회사를 맡아 운영 중이다. SC 존슨 상속녀 헬렌 존슨-라이폴드는 상장사 존슨 아웃도어를 직접 이끌고 있어, 알트라타는 이를 상속·자수성가 혼합형으로 분류했다.

반면 상속을 받고도 전혀 다른 길을 걷는 경우도 있다. 의료기기 회사 스트라이커 창업주의 손녀 론다 스트라이커(84억 달러·121600억 원)는 수년간 특수교육 교사로 일했고, 석유 재벌 HL 헌트의 딸 준 헌트는 수십 년째 기독교 청취자 참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순수 창업형으로는 비상장 의료 소프트웨어 회사 에픽 시스템즈를 설립한 주디 포크너(78억 달러·113000억 원), 지붕 자재 회사 ABC 서플라이를 남편 켄 헨드릭스와 함께 일군 다이앤 헨드릭스(223억 달러·323000억 원)가 꼽힌다.

기부 경쟁하는 '전처들', 무대 위에서 조 단위 번 연예인들


이 목록에서 또 하나의 뚜렷한 무리는 유명 남성 억만장자의 전 부인·미망인 그룹이다. 빌 게이츠의 전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순자산 233억 달러·3375000억 원)는 지난 10년 동안 최소 310억 달러(449000억 원)를 기부했으며, 현재 여성 인권과 청소년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의 전 부인 맥켄지 스콧(311억 달러·45조 원)은 고등교육부터 청소년 자선 단체에 이르기까지 수십억 달러를 조건 없이 내놓았다.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의 미망인 미리엄 아델슨(371억 달러·537300억 원)은 유대인·친이스라엘 단체와 공화당 인사들에 기부해 온 대표적 정치 후원자이기도 하다. 알트라타는 지난 10년간 공개 기부 현황을 추적했으며, 이 분석에는 재단 기부금과 1000달러 미만 기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예인 억만장자도 새로운 흐름을 이룬다. 리한나의 순자산 10억 달러(14480억 원) 가운데 대부분은 직접 소유한 뷰티 브랜드 펜티 뷰티(추정 69000만 달러·9994억 원)와 란제리 브랜드(추정 3억 달러·4345억 원)에서 나온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순자산 18억 달러(26000억 원)에는 'Eras' 투어 수익이 포함돼 있으며, 현금 및 기타 자산만 17억 달러(24600억 원)로 추산된다고 알트라타는 밝혔다. 킴 카다시안도 18억 달러로 같은 수준이다. 다만 알트라타는 "자산이 20억 달러(28900억 원) 미만인 억만장자는 투자 가치 변동에 따라 매년 약 10% 확률로 억만장자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여성 부호 급부상… 한국은 삼성가 홍라희 여사가 1


아시아에서는 인도·중국 여성 부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브스 기준 아시아 최고 부자 여성은 인도 진달 그룹의 사비트리 진달 회장으로, 순자산 365억 달러(528700억 원)에 달한다. 2005년 남편이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그룹 경영에 관여해 왔다. 중국에서는 대형 알루미늄 생산업체 차이나 홍차오 그룹의 정수량 부회장(327억 달러·473600억 원)과 항서제약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종후이쥐안(199억 달러·288200억 원)이 뒤를 잇는다. 아시아 상위 5명의 자산 합계는 1240억 달러(1796100억 원)를 웃돈다.

한국에서 순자산 기준 최고 부자 여성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 관장이다. 포브스코리아가 2025년 발표한 한국 50대 부자 명단에서 홍 명예 관장의 추정 순자산은 32억 달러(약 4조6300억 원), 국내 여성 부호 가운데 가장 앞선다.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1억 달러·44900억 원)과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그 뒤를 잇는다.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50대 부자 가운데 여성은 6명이지만, 전원이 상속 부호였다.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 비율이 60%에 이르는 미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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