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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선 ‘대리전’도 후끈…‘親트럼프 머스크 vs 親해리스 큐번’ 격돌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9-30 12:08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인 마크 큐번(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인 마크 큐번(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오는 11월로 다가온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초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못지않게 각 후보의 스피커를 자임하고 나선 두 유명 기업인의 불꽃 튀는 대리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진작부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자신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지지 여론을 모으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X 총수와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로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기업인들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해리스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는 마크 큐번이 그 주인공이다.

머스크가 한마디 하면 큐번이 즉각 맞불을 놓는 식으로 두 기업인 사이에 불꽃 튀는 대리전이 펼쳐져 왔는데, 머스크가 29일(이하 현지시각) 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큐번이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둘의 말싸움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 머스크 “미국, 트럼프 지면 앞으로 ‘민주당 일당독재’ 국가 될 것”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날 내놓은 발언은 그동안 한 발언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과격한 내용이어서 큰 논란을 촉발했다.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뽑히지 않으면 민주주의 방식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가 미국에서 아예 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지 못하면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 될 것이란 사실을 아는 미국인이 거의 없다”면서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선택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상당수 미국 언론과 여론조사 결과에서 극우적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에 대해 민주주의를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해온 것을 일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트럼프를 다음 대통령으로 뽑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머스크는 역시 수많은 반박이 나올 것이 자명해 보이나 나름의 근거도 제시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피력해온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불법 이민자 문제를 끌어들였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불법 이민자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히려 합법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방침대로 불법 이민자의 상당수가 합법적인 미국 시민권자가 될 경우 친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급증하면서 앞으로 대통령 선거를 하나 마나 한 선거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컨대 “민주당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불법 이민자의 합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매년 불법 이민자 20명에 한 명꼴로 미국 시민권자가 돼 투표권을 갖게 되면 앞으로 4년 후에는 오로지 민주당에만 투표할 유권자가 200만 명이나 새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11월 대선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경합주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해리스와 트럼프 가운데 누가 확보하느냐는 그간의 전례를 감안하면 2만 표 이내 격차로 결정될 텐데, 친민주당 유권자가 200만 명이나 새로 생긴다는 것은 향후 대선에서는 경합주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이렇게 되면 미국은 민주당이 일당독재를 하는 나라로 전락하게 된다는 얘기고 이는 곧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끝난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 마크 큐번 “기껏 트럼프 도와봐야 결국 토사구팽 당할 것”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미국 증시가 대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해리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물려받기 전부터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큐번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머스크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주당 지지자였던 머스크가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선 것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하는 기업인으로 나섰고, 트럼프 역시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하면 내각에 입각시킬 의향이 있다고 밝힐 정도로 두 사람이 긴밀한 관계를 현재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팽(烹)당하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큐번은 주장했다.

큐번은 머스크가 X에 문제의 글을 올리자마자 즉시 X에 트윗을 달면서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정치 후원금까지 써가면서 트럼프를 충직하게 도왔으니 (그대의 지원 덕에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나면) 언젠가 트럼프로부터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것이고, 당신 입장에서는 킹메이커로서 도움을 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마치 머스크에 대한 조언처럼 비치기도 하는 큐번의 발언에는 대반전이 있었다.

그는 “앞으로 언젠가 트럼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올 수도 있는데 그때가 되면 그대보다 먼저 트럼프를 도왔던 사람들이 깨달은 교훈을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보다 먼저 트럼프를 보좌했던 트럼프의 과거 측근들이 공통적으로 깨달은 교훈은 바로 “트럼프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충성한다는 사실”이라고 큐번은 주장했다.

트럼프에게 충성을 해봤자 결국 돌아오는 것은 토사구팽 당하는 것 말고는 없다는 것이 트럼프를 도운 과거 측근들의 경험이고, 머스크도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큐번의 주장인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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