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행 대출금리가 건너편의 저 은행 금리보다 저렴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 은행이 진행 중인 사업을 대보라 하면 멈칫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으로 생각된다.
시중은행의 사업은 굴지의 기업들과 달리 세간의 큰 주목을 받진 못한다. 모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기사를 관심 있게 보는 독자는 관계자 등 일부에 불과하다. 실제로 기사 조회 수도 높지 않다. ‘적당히 묻어가는 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은행도 그다지 세상의 관심을 바라진 않는다는 것이다. 은행이 큰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곧 문제가 터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 회장의 친인척 300억대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우리은행이나, 김치통에 차곡차곡 돈을 숨긴 것을 몰라 벌어진 경남은행의 3000억대 횡령 사고 정도는 돼야 은행으로 시선이 쏠린다. 그 때문에 복수의 관계자들은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고 싶다"며 우스개를 한다.
그럼에도 은행권 사업은 현재 진행형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내 관심사나 상황과 알맞은 행사만 찾아봐도 각 은행당 한 가지는 파악할 수 있겠다. 일례로 시중은행은 요즘 ‘청년 모시기’에 열심이다. 신한은행은 청년 대상 해커톤 대회를 열어 실제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까지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도 해킹 경진대회를 열어 정보보호 인력 양성을 도모했다. NH농협은행은 소외 청소년 시설 등에 품질 개선을 거친 PC 컴퓨터를 보급했다.
은행권의 향후 ‘첩첩산중’ 사고를 막기 위해선 작은 관심부터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한 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은행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꾸준히 ‘팔로업’(Follow-up)하는 것이 폐쇄적인 문화 개선을 이루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목에 대한 기자의 대답은 ‘No’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