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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폭발로 최소 9명 사망...이스라엘 사이버 공격 의혹

이스라엘 사이버 공격 가능성 제기, 중동 지역 긴장 고조
헤즈볼라 통신 체계에 심각한 타격, 폭발 원인 조사 중
미국 "정보 수집 중...관여 없어", 전면전 가능성은 낮아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09-18 06:51



베이루트의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헤즈볼라 전사와 의료진을 포함한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의료 센터 외부로 운반되는 한 사람이 레바논 전역에서 통신에 사용하는 페이저가 폭발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이루트의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헤즈볼라 전사와 의료진을 포함한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의료 센터 외부로 운반되는 한 사람이 레바논 전역에서 통신에 사용하는 페이저가 폭발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페이저(무선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헤즈볼라의 통신 체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폭발 발생 시점과 장소

보도에 따르면 폭발은 17일 오후 3시 30분경(현지시각)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와 동부 베카 계곡에서 시작됐다. 이 지역은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폭발은 약 1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일부 폭발은 페이저가 울린 후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전투원들이 페이저를 손에 쥐거나 얼굴 가까이 대고 화면을 확인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폭발 규모와 피해

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된 폭발 규모는 비교적 작았다. 페이저를 착용한 사람이나 페이저에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만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병원 영상에서는 얼굴 부상, 손가락 절단, 엉덩이 부분의 큰 상처 등 다양한 정도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확인됐다. 폭발로 인한 심각한 건물 피해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 원인, 이스라엘 사이버 공격 가능성 제기

헤즈볼라는 폭발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레바논 외무부도 이번 폭발을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이라고 규정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부 외교 및 안보 소식통은 페이저 배터리 과열로 인한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터리 자체만으로는 이러한 폭발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뉴캐슬 대학의 폴 크리스텐슨 교수는 "페이저 폭발로 인한 피해는 과거 배터리 고장 사례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배터리가 불길에 휩싸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치명적인 폭발을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디지털 권리 기구 SMEX는 이스라엘이 페이저의 약점을 이용해 폭발을 일으켰거나, 페이저가 헤즈볼라에 도착하기 전에 가로채져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정보부는 과거에도 적을 암살하기 위해 개인 휴대폰에 폭발물을 설치한 전력이 있으며, 해커들은 개인 기기에 악성코드를 심어 과열 또는 폭발을 유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보 수집 중…관여 없어"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보를 수집 중이며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펜타곤도 이 사건 이후 중동 지역 미군의 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전면전 가능성은 낮아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측은 작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경을 넘나드는 총격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다만,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긴장이 고조되어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재무부 정보국 전 부국장 매튜 레빗은 이번 사건으로 헤즈볼라의 활동이 당분간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전 중동 부국가정보관 조나단 파니코프는 헤즈볼라가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 할 수 있지만, 외교적 해결이 실패할 경우 긴장이 고조되어 결국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전망

이번 사건은 헤즈볼라의 통신 체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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