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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日, 밀려드는 美 관광객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이유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7-02 10:28

과잉 관광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의 대표 관광명소 ‘후지산’에 오르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과잉 관광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의 대표 관광명소 ‘후지산’에 오르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사진=로이터


일본이 물밀듯 밀려오는 미국 관광객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거의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관광객이 올 들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엔화 폭락으로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린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뒤 외국 관광객이 급증한 결과 ‘과잉 관광’ 문제가 터지면서 외국인에 대한 열차 요금을 폭탄 인상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38년 만에 최저 기록


매우 이례적인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61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61엔을 찍은 것은 지난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의 일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처럼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올 들어 일본을 찾은 미국 관광객이 폭발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이 최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항공편으로 일본을 방문한 미국인이 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나 증가한 규모일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35.5%나 폭증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그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난 것도 원인으로 보이지만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38년 만에 폭락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고 전했다.

항공권 및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플래너의 팀 헨셜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결과 미국 관광객의 구매력이 급증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 일본 숙박업계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급증

일본을 찾는 미국 관광객이 이처럼 올 들어 급증하면서 일본 숙박업계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이에 비례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로 글로벌 투자 동향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발표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이뤄진 일본 숙박업계와 관련한 외국인 투자의 규모가 13억8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9.2%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자그마치 176.3%나 폭증한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MSCI에 따르면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초이스를 비롯한 미국계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일본 부동산 업계와 호텔 업계와 제휴 관계를 최근 들어 앞다퉈 넓혀가고 있는 것도 이같은 흐름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일본 숙박업소를 예약한 미국 관광객이 올 들어 지난해보다 130%나 급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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