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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반쪽 출범' 벌써부터 외면 우려

플랫폼·보험사 간 중계수수료 갈등…보험사 참여 저조
보험사들 플랫폼에 종속 꺼려…상품 간 유사성도 높아

김다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7-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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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발부터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 소비자 편의와 보험료 절감을 목표로 도입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플랫폼과 보험사 간의 중계수수료 갈등으로 인해 주요 보험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빅4' 손해보험사가 불참했으며, 펫보험의 경우 업계 1·2위가 빠진 채 3개사만 참여하는 등 '반쪽 출범' 상태다. 저축성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3개 보험사만 참여해, 기존의 '보험다모아' 서비스보다 오히려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시작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대부분의 손보사가 참여했음에도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더욱이 자동차보험의 경우,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면 보험사와 직접 계약하는 것보다 약 3% 비싸고 플랫폼 내에 현재 가입된 자동차 보험의 만기일 정보도 표시되지 않아 소비자 불편이 크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플랫폼사의 과도한 수수료 요구를 비교추천 서비스 불참의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을 꺼린다는 점이다. 특히 상품 간 유사성이 높아 비교가 용이한 손해보험 분야에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두드러진다.

보험사들도 할 말은 있다.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우 플랫폼인 네이버페이는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보험사들에 고수수료를 지속해서 요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수수료로 얻은 이익으로 소비자에 페이백해 여행자보험 점유율을 높이려 했다는 의혹이 크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네이버페이는 대형사들에 입점 조건으로 매출액(보험료)의 9% 수준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들은 이는 금융당국이 정한 대면 모집 수수료율의 33% 가이드라인을 넘어서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기보험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 수준을 대면 모집 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했다. 다만 대형사들은 모집수수료의 33%가 매출액의 5∼7%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애초에 이 ‘모집수수료’의 기준이 모호해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다는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3개사 상품만 확인할 수 있다. 펫보험 시장의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한 메리츠화재와 30%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DB손보는 아직 입점하지 않았다.

두 보험사가 아직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펫보험 플랫폼에서 취급하는 상품 종류에 대한 손보사 간 입장 차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취급되는 펫보험 상품은 가입 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보험과 3년 미만인 일반보험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장기보험을 판매 중이지만 삼성화재만 일반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DB손보의 경우 장기보험보다 보험료가 싼 일반보험과의 경쟁에서 장기보험이 불리할 것을 우려해 서비스 참여를 꺼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두 보험사들은 상품 경쟁력 보강 뒤 비교·추천 서비스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수수료 문제와 보험사 간 상품 관련 의견 차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대다수의 비교추천 서비스가 보험사 절반만의 참여로 시작되거나 업계 선두 기업들의 불참 속에 출범하는 등 서비스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의도와는 달리, 소비자 편익 증진이라는 본래의 목적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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