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선 애브비가 존슨앤드존슨(이하 J&J)의 기술과 투자로 설립된 알리아다 테라퓨틱스(이하 알리아다)를 인수했다.
29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알리아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알리아다를 인수하기 위해 애브비는 알리아다의 모든 주식을 14억 달러(약 1조9300억원)로 매수하게 된다.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알리아다는 지난 2021년 J&J 벤처 부문 투자회사와 RA 캐피탈 매니지먼트 시드펀딩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특히 이 기업은 J&J가 개발한 중추신경계 질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기업은 혈액-뇌 장벽(일명 BBB) 교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BBB는 뇌를 보호하는 기구 중 하나로 색소나 독극물, 이물질 등의 유입을 막아준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도 막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
애브비는 이 기술을 활용해 알리아다는 'ALIA-1758'라는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항피로글루타메이트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ALIA-1758은 현재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ALIA-1758은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법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애브비는 내다봤다.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로 뇌 내피 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난 siRNA와 같은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애브비는 밝혔다.
루팔 나카르 애브비 연구개발 부사장은 "신경과학은 애브비의 핵심 성장분야 중 하나"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ALIA-1758을 확보하면서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미첼 라이언 알리아다 최고 의료책임자는 "애브비가 알리아다를 인수하게 돼 기쁘다"며 "자사 기술을 활용해 BBB를 통과하는 신경 질환 치료제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브비는 자사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바이오벤처 기업을 인수하거나 플랫폼을 도입 중이다.
지난 3월 면역과 관련된 의약품을 개발하는 랜도스바이오파마를 약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원)에 인수했고 6월에는 염증성 장질환(IBD) 분야 치료제를 개발하는 셀시우스 테라퓨틱스를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에 인수 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뮤노젠이 개발하고 승인받은 난소암 치료제 '엘라하라'를 101억 달러(약 13조9200억원)에 인수했다. 그 외에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퀍의 개발 자회사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