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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사우디 국부 펀드, 해외 투자 비중 3분의 1 줄인다

루마얀 총재 "해외 투자 비율 30%…18~20% 수준으로 낮출 것"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10-29 22:55

야시르 알 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 사진=신화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야시르 알 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 사진=신화통신·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전체 운용 자산에서 해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이전 대비 3분의 1 삭감하고 국내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야시르 알 루마얀 PIF 총재는 2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콘퍼런스에서 "PIF는 당초 국내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한 펀드였으나, 해외 투자 비중이 30%까지 증가했다"며 "우리는 이 비중을 18~2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IF는 사우디의 탈 석유, 산업 다각화 프로젝트인 '비전 2030'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맡아왔다. 해외 펀드 투자는 물론 연예, 스포츠, 게임,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콘텐츠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투자해왔다.

국내에서도 넥슨과 엔씨소프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업의 주요 주주로 자리잡았다. 2022년 11월에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방문해 26건의 프로젝트 계약과 업무 협약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PIF의 자산은 약 9250억달러(1283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얀 총재는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인다 해도 절대적인 달러 보유금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PIF의 목표는 2030년까지 총 운용 자산 규모를 2조달러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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