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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급감·규제 강화에 막힌 건설업계 새해 화두는 ‘생존’

대형사, 건설업 불황 타개 위해 모빌리티‧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 활발
중견사도 TV광고‧공공임대주택 진출 '브랜드 알리기'로 수주 확대 총력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1-01 09:00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부동산 규제 강화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축, 해외수주 급감 등 3중고에 시달리는 건설업계가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생존전략 실천에 나선다.

주택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택사업이 아닌 신사업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건설사가 있는 반면, 기존 주택사업을 꾸준히 밀고 나가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건설사도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년 건설시장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020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6% 감소한 140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7년부터 4년째 건설수주 감소가 이어진다는 예측이다. 올해 수주 전망치는 2014년(107조 5000억 원) 이후 최저치다.

건산연은 건설 수주 축소 이유로 지난해보다 12.3% 줄어드는 민간 부문 수주를 꼽고 있다. 특히, 주택 수주가 입주물량 과다, 거시경제 부진, 부동산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13.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투자 전망도 어둡다. 새해 건설투자 전망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253조 49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2015년(239조 8000억 원) 이후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건산연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생활 부문 사회간접자본(SOC), 도시재생,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등 대규모 건설투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 국내 건설시장에서 공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불과해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 건설경기의 빠른 하락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건설 불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건설업계는 저마다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업인 건설·부동산개발사업 부문 실적이 하락하자 호텔·리조트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 지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그룹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업 영역 확대를 공언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 12월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새해부터 신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2018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GS건설의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 왔고, 결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도 신재생에너지부가 진행하는 ‘ISTS-IV 300MW 태양광발전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며 인도 태양광발전 시장에 진출한 것도 신사업 진출의 하나이다.

대림산업도 해외건설 비중을 줄이는 대신 에너지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3년 대림에너지를 설립해 경기도 포천에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호주 퀸즐랜드주와 미국 미시간에서도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가스복합사업, 칠레 태양광사업을 추진 중이다.

리솜리조트, 대아청과 등 인수를 계기로 레저산업과 유통업까지 사업을 확장한 호반그룹은 올해 역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룹 측은 지난달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하는 최승남 부회장을 그룹 총괄부회장과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임명한데 이어 그룹 계열사 수장으로 업계에서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을 대거 발탁해 전면 배치했다.

해외사업 비중이 낮은 중견건설사들은 대외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개선을 적극 꾀하며 냉각기에 접어든 주택시장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중견사들의 전략 가운데 대표사례가 TV광고를 통한 마케팅이다. 동부건설, 태영건설, KCC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TV광고를 잇달아 선보이며 안방 주택 소비자들에게 자사 아파트 브랜드 알리기를 나선데 이어 새해부터 주택시장에서 대형사와 본격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택지사업뿐만 아니라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등 공공임대사업에 진출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일반 택지사업과 비교해 사업성은 떨어지지만 서울 지역 내 자사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숨어있다.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최근 지방 주택정비사업도 대형사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중견사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이 잡힌 대형사와 달리 중견사들은 한쪽 사업부문의 실적이 악화되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돼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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