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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쓰비시항공기 스페이스 제트 날 수 있을까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19-11-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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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항공기가 미국 TSH(트랜스 스테이츠 홀딩스)'와 맺은 '스페이스제트(전 MRJ)' 100기 수주 계약이 해지되면서 미쓰비시항공기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미쓰비시 중공업의 자회사인 미쓰비시 항공기(三菱航空機)가 개발하고 있는 일본 최초의 제트 여객기 '스페이스 제트(전 MRJ)'의 수주 계약이 취소되면서 스페이스 제트의 날개가 꺾였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지역 항공사 트랜스 스테이츠 홀딩스(TSH)가 지난 10월 31일 100대의 계약을 취소했다. 수주 계약은 407대에서 307대로 줄었고, 미쓰비시항공기는 과연 하늘을 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쓰비시 항공기는 ANA 홀딩스에 이어 두 번째로 트랜스 스테이츠 홀딩스로부터 수주를 얻었다. 미쓰비시 항공기가 처음으로 외국 기업으로부터의 수주였다. 이번 수주 계약 해지는 그 만큼 충격이 크다.

취소 이유는 현재 개발 중인 'M90'형(표준 사양에서 88석)이 미국의 규제에 걸려 구입하더라도 운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로컬 노선에 투입되는 비행기는 대개 좌석수 76석 이하, 최대 이륙 중량 39t 이하로 제한돼 있다. M90은 이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미쓰비시 항공기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100석 미만의 이른바 로컬 제트기는 약 5000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중 40%인 약 2000대가 미국 시장. 유럽 14%, 중국 12% 등으로 예측되며 일본은 1%에 불과하다.

만일 일본에서 2%가 팔릴 경우 100대이며 예측대로 1%대라면 두 자릿수에 불과하다. 현재 일본 항공사에서는 ANA가 25대, JAL이 32대 등 총 57대를 주문하고 있다. 미쓰비시 항공기가 예측하고 있는 숫자와 거의 일치한다.

결국 스페이스 제트 시장은 일본만으로는 너무 좁다. 지금까지의 투자를 회수하려면 최소 1500대를 팔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최대 시장인 미국 항공사에 판매하는 길이 막힌다면 사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금 주문을 받은 307대 중 최대 200기는 미국의 스카이 웨스트 항공이다. 또다른 미국 항공사를 고객으로 확보하지 않는다면 투자금 회수는 불가능하다. '항공 왕국'을 꿈꾸며 비상을 계획한 미쓰비시항공기는 과연 날 수 있을까.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