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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화되는 사드 영향에 무너지는 유커 관련주

화장품·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 대거 폭락…자동차 등 2차 파동도 우려 되는 상황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 2017-03-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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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중국 리스크가 재점화되며 한국 주식시장에서 유커 관련주가 무너졌다.

베이징 관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중국 상위 20개 여행사를 소집, 한국 여행상품에 대한 온·오프라인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또한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으로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에 따른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아직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중단 방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우려는 크다.

여행을 제한하는 '한한령' 하나만으로 면세점, 화장품,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유커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냉각됐다.

■ 中 실력행사에 한국 증시 '붕괴'


코스피는 3일 전일대비 1.14% 급락하며 2070선(2078.75)까지 떨어져 내렸다.

코스닥은 이날 한한령의 영향으로 장중 6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이 장중 6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12일(장중 598.40) 이후 처음이다. 장 막판 600선을 회복하기는 했으나 간신히 턱걸이한 모양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양대 시장에서 면세점주, 항공주, 카지노, 화장품,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과 연관이 있는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주도 대거 하락했다.

호텔신라가 13.10% 급락했고 호텔신라우선주는14.58% 폭락했다. 신세계도 4.92% 내렸다. 아시아나항공(-6.41%), 제주항공(5.03%), 대한항공(-4.83%) 등 항공주도 급락했고 파라다이스(-13.27%), GKL(-7.89%) 등 카지노주도 급락했다.

화장품주도 대거 폭락했다. 한국화장품이 18.92% 내린데 이어 아모레퍼시픽아모레G가 각각 10%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리더스코스메틱(-9.06%), 코리아나(-8.17%), 잇츠스킨(-7.09%), 토니모리(-5.94%), 한국콜마(-5.61%), 코스맥스(-3.64%)도 하락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6.82%), 에스엠(-5.24%), 와이지엔터테인먼트(-3.42%), JYP Ent.(-1.60%), 쇼박스(-1.94%) 등 엔터주도 폭락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업종과 종목이 하루 만에 무너져내렸다.

■불확실성 여파 피하기 어려울 듯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일회성 이슈'로 보지 않고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단 지시는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 뿐만 아니라 자유여행까지 사실상 금지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중국의 규제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있어 향후 중국 정책 당국의 추가 조치로 인한 중국 관련 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면세점과 외국인 카지노 업종, 브랜드 화장품에는 부정적 이슈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행사와 ODM 화장품, 항공업종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분석했다.

여행사의 실적은 대부분 아웃바운드에서 발생한다. ODM은 개별 브랜드 노출도가 낮고 중국 현지생산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화장품 등의 폭락으로 인해 이날 시장에서 부각되진 않았으나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업종에 대해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중국과 일본의 센가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던 시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당시 중국내 반일 감정으로 인해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2%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기아의 2015년과 지난해 점유율은 각각 8.1%, 7.5%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중국 시장의 성장률이 4%로 둔화되지만 현대기아차는 신차 투입과 신공장 가동을 통해 점유율이 7.8%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 배치에 따른 불매운동이 불거진다면 점유율과 공장가동률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최악으로 2012년과 같은 수준의 4% 판매 감소를 가정할 경우 점유율은 6.9%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로컬업체들의 경쟁이 가중되는 시기에 시장 입지의 약화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4공장의 본격 가동과 5공장의 완공이 예정돼 있는 시기라 관련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송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반한 감정이 얼마나 지속될지와 한국 완성차 판매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며 "관련 판매와 실적, 주가 영향을 예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불확실성 요인으로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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