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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쇼크·AI 부채 뇌관"… 코스피 7%·닛케이 4% 폭락, 亞 증시 '검은 목요일'

미국 9월 CPI 3.7% 상승에 연준 12월 금리 인상 확률 66%로 급등… 국채금리 5.3% 돌파
코스피, 7월 저점 붕괴… 삼성전자 한때 -9.9%·SK하이닉스 -11% 등 대형 반도체주 투매
중화권 증시도 14개월 만에 최저… 코어위브 등 AI 네오클라우드 채권 수익률 15% 치솟으며 신용 불안
도쿄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예상보다 끈적한(Sticky)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공포가 되살아난 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차입한 막대한 부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기록적인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돌파구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와 AI 밸류체인 전반의 자금 조달 비용 급등이 겹치며 한국의 코스피(KOSPI)가 장중 7% 넘게 무너졌고, 일본 닛케이와 중화권 지수 역시 일제히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0월 1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Nikkei)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종합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주식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쏟아진 외국인과 기관의 패닉 셀링(공포 매도)으로 인해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코스피 7% 폭락하며 7월 저점 붕괴… 삼성·SK·현대차 일제히 투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였다. 한국의 기준 지수인 코스피는 15일 오전 7% 이상 폭락하며 지난 7월 말 급락 당시 기록했던 연저점(5,593.56)마저 맥없이 하향 돌파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9%까지 추락했으며, SK하이닉스는 11% 이상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배 급증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공포를 잠재우지 못했다.

매도세는 IT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어 현대자동차마저 6.3% 급락하는 등 지수 전반이 무차별 투매에 휩쓸렸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역시 4% 이상 급락하며 6만 5,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메모리 칩 제조사인 키옥시아 홀딩스가 11.4% 폭락했고, 반도체 장비 대장주인 도쿄일렉트론이 7.2% 떨어졌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대만 자취안(TAIEX) 지수도 TSMC의 실적 관망세 속에 3.0% 하락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역시 동반 추락했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오전 중 1.7% 하락한 4,147.46을 기록하며 2025년 8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칩 기술주 중심의 커촹반(STAR 50) 지수는 2.8% 급락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홍콩 항셍지수(-1.1%)와 항셍 테크지수(-2.4%)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美 9월 CPI 3.7% '예상 상회'… 12월 베이비스텝(0.25%p) 인상 베팅 66% 급증


아시아 증시를 강타한 직격탄은 전날 밤 발표된 미국의 9월 물가 지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컨센서스(3.6%)를 웃돌았다. 전달 대비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가속화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꺾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티그룹은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넘어 광범위한 영역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됐다"며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 6월에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한 달 전 50%에서 66%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연 5.33%까지 치솟으며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을 시험했다.

"카지노 도박 같은 투자"… AI 네오클라우드 채권금리 15% '부채 경고등'


고금리 장기화 공포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천문학적인 부채를 조달해 온 테크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AI 네오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CoreWeave) 주가는 14일 뉴욕 증시에서 15% 이상 폭락했다. 특히 2032년 만기 코어위브 회사채의 유통 수익률은 약 10%의 표면금리(쿠폰)를 크게 웃도는 연 15%까지 치솟아 자금 시장의 유동성 경색 신호를 보냈다.

브로드컴(Broadcom)의 혹 탄(Hock Tan) CEO가 최근 글로벌 기술 투자의 위험성을 "카지노 도박판"에 비유한 발언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더욱 자극했다.

스티븐 인네스 SPI 자산운용 매니징 파트너는 "차입 비용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악순환의 고리가 스스로를 강화한다"며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금융 비용이 늘어나면 AI 프로젝트의 채산성이 무너지고, 이는 주가 평가액(밸류에이션) 훼손과 자본 시장의 자금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중국 CXMT가 첨단 '4F 스퀘어' 셀 아키텍처 돌파구를 발표하며 한국과 미국의 메모리 과점 구도를 위협하고 나선 점도 테크 섹터의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조차 매크로 긴축 공포와 AI 부채 회의론의 높은 파도를 넘지 못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은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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