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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 달러 늘어난 美 가계 자산, 파이는 커졌지만 몫은 상위 1%가 다 가졌다

2026년 2분기 美 가계 자산 16.5% 증가…하위 99%는 자산 비중 감소
관세 충격·이란 전쟁 에너지 비용·인공지능 열풍 겹치며 고물가 압력 지속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모기지 금리 1%포인트 급등하며 내집 마련 부담 가중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킹오브프러시아에 있는 킹오브프러시아 쇼핑몰 내부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킹오브프러시아에 있는 킹오브프러시아 쇼핑몰 내부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전체 가계 자산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말 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료를 인용해 미국 가계의 자산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음에도 정작 자산 비중이 늘어난 계층은 상위 1%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투자가 끌어올린 증시 호황 속에서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이 나머지 가계의 체감 경기를 압박하는 구조적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커진 자산 파이, 최상위 1% 편중 심화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주도하는 기술 전환기를 지나며 주식시장 상승세를 보였다.

Fed 통계에 따르면, 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말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반인 2026년 2분기까지 미국 가계 자산이 절대 금액 기준 약 26조 달러(약 3경 4871조 원) 늘었다.

전체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계층은 상위 1%가 유일했다. 상위 1%를 제외한 하위 99% 계층은 예외 없이 자산 비중이 줄어들었다.

하위 50% 가계에 돌아간 증가액은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미만으로, 자산 증가율도 약 10%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자산 파이가 커지는 가운데 최상위권으로의 쏠림이 가속화되면서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목 지출 늘었지만 물가 상승에 잠식된 실질 구매력

미국 가계의 명목 지출은 대유행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등 주요 기관의 연구 결과 저소득층의 지출도 일단 유지되고 있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 신용 연구에서도 취약 계층의 신용 위기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 증가율은 대유행 이전 수준에 그쳤다. 수입 관세 인상,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물가 압력이 지속된 까닭이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과 비슷하게 움직였음에도 휘발유나 쇠고기 같은 일상 품목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잠식했다.

모기지 금리 급등과 중간선거 앞둔 정책적 딜레마


자산 형성의 핵심 수단인 주택 시장 부담도 가중됐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년 사이 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대유행 이후 이어진 주택 시장 불안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은 채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물가하락을 약속했으나 취임 이후 수입 관세와 전쟁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물가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가계가 소득이나 절약형 소비로 생활비를 감당하려 애쓰고 있지만, 지출을 늘려도 물가가 이를 잠식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공공의 물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내집 마련 부담 가중은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여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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