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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소비자물가 3.7% 상승…예상 웃돌며 인플레 압력 확대

휘발유값 9.1% 급등에 월간 CPI 4월 이후 최대 상승…근원물가도 예상 상회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퀸스 지역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퀸스 지역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졌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긴축 여부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이번 물가 지표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8월 상승률 3.4%보다 0.3%포인트 높고 시장 예상치인 3.6%도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6%로 8월의 0.4%보다 확대됐다. 상승폭은 지난 4월 이후 가장 컸으며 시장 전망치인 0.6%와는 일치했다.

로이터통신은 “휘발유 가격 급등이 9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근원물가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휘발유 9.1% 급등…전체 물가 상승분 절반 이상 차지

9월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9.1% 급등해 전체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2%에 달했다.

전체 에너지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5.2% 상승했다. 8월 상승률 2.1%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에너지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4% 올랐다.

특히 난방유 가격은 한 달 사이 15.3%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4.2%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과 에너지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도 예상보다 높아…서비스·상품 가격 압력 지속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9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2%보다 0.1%포인트 높았으며 8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6%로 8월의 2.4%보다 높아졌다. 시장 예상치인 2.5%도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체 CPI 상승을 주도했지만 근원물가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기조적인 물가 압력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올라 8월의 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레크리에이션, 중고차와 트럭, 교육, 항공료, 의료비, 의류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식품 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품 가격은 0.1% 하락했고 외식 물가는 0.2% 올랐다.

전체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연준 10월 금리 결정 주목…추가 인상 가능성 다시 부각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높였다.

최근 고용시장 둔화와 연준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전체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과 근원 CPI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원물가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지표만으로 10월 금리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연준은 향후 경제지표와 고용시장 상황 등을 함께 검토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전망이다.

◇중간선거 앞두고 생활비 부담 확대…미 경제의 변수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휘발유 가격 급등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는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자동차 연료비뿐 아니라 운송과 상품 생산에 필요한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물가 부담이 다른 분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향후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과 근원물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진정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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