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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족쇄 풀자 국채시장으로 돌아온 134조원… 월가 금맥 다시 뚫렸다

- 미국 대형은행 8곳 중 7곳의 자본 버퍼 개편안 조기 도입
- 외부 추정상 규제 여력 6730조원 확충과 국채 포지션 942조원 돌파
- 글로벌 환매조건부채권 시장 유동성 개선에 따른 한국계 기관 외화 조달 비용 안정 경로 형성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대형은행에 적용하던 보완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자 월가 국채 딜러들의 채권 보유액이 연초 대비 1000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대형은행에 적용하던 보완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자 월가 국채 딜러들의 채권 보유액이 연초 대비 1000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대형은행에 적용하던 보완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자 월가 국채 딜러들의 채권 보유액이 연초 대비 1000억 달러(약 134조 6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위험도와 상관없이 자본을 쌓도록 강제하던 규제 족쇄가 풀리자, 은행들이 국채 중개 시장으로 다시 자금을 밀어 넣기 시작한 결과다.

대형 딜러들의 대차대조표 수용 능력이 살아나면서 국채시장 유동성 경색 위험이 줄어들었고, 글로벌 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의 안정성이 회복되면서 한국 금융기관의 단기 외화자금 조달 환경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자본 규제 버퍼 개편과 조기 도입의 전말


미국 연방준비제도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026년 10월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대서양위원회 최고경영자 정상회의 연설에서 보완 레버리지비율 개편에 따른 초기 시장 평가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연방예금보험공사, 통화감독청과 함께 2025년 11월 최종 개정안을 확정했으며, 개정 규칙은 2026년 4월 1일 법적 효력을 발휘했다.
지난 2014년 도입된 기존 보완 레버리지비율 체계는 자산의 위험도를 따지지 않고 총자산을 기준으로 자본을 쌓도록 설계돼 은행들의 시장 안전판 역할을 방해했다. 미국 국채처럼 안전도가 높은 자산마저 대차대조표를 차지한다는 이유로 자본 적립 부담을 안기자, 대형은행들이 낮은 마진의 국채 중개와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꺼리는 역효과를 냈다.

이에 규제 당국은 미국 8대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 지주사의 레버리지 버퍼 기준을 기존 일률 2퍼센트포인트에서 각 은행의 방법1 추가부담금 50퍼센트로 낮췄다. 예금 취급 자회사의 버퍼 상한선도 1퍼센트포인트로 제한했다. 미국 8개 대형은행 중 7곳은 발효 시점보다 앞선 2026년 1월 1일부터 개정 기준을 앞당겨 적용했다.

규제 여력 6730조원 확충과 채권 포지션 확대 실태


자본 규제가 완화되자 대형은행들의 국채 취급 여력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외부 금융시장 분석 추정에 따르면 미국 6개 대형 딜러 모회사는 2026년 1분기 말 기준 약 5조 달러(약 6730조 원)의 추가 규제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방준비제도의 내부 감독 데이터 분석 결과 딜러들의 미국 국채 보유 포지션은 규제 개편 직전 약 6000억 달러(약 807조 6000억 원)에서 2026년 4월 말 7000억 달러(약 942조 2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4개월 만에 1000억 달러 이상 순증한 규모다.

포지션 확대는 지난 24개월 동안 보완 레버리지비율 버퍼 여유가 가장 부족해 대차대조표 제약을 강하게 받던 대형 딜러들에 집중됐다. 시장 참가자의 개별 보고에 따르면 한 대형 딜러는 시스템 중요 은행 전체의 레버리지 가용 한도가 2025년 4분기 1조 8000억 달러에서 규제 적용 이후 6조 4000억 달러(약 8614조 4000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보먼 부의장은 채권 매수와 매도 호가 격차가 줄어들고 국채 입찰 주기 변동성이 낮아지는 등 시장 거래 탄력성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먼 부의장은 규제 완화로 늘어난 여력을 실제 국채 중개에 투입한 곳은 일부 대형은행에 국한됐다는 점을 분명히 짚었다.

글로벌 유동성 흡수력 개선과 한국계 기관 영향


월가 국채 딜러들의 대차대조표 회복은 한국 외화 유동성 조달 환경과 직결된다. 미국 국채 레포 시장의 자금 중개 여력이 확충되면 글로벌 단기 달러 유동성이 개선돼 한국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금리 스프레드와 외환스왑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된다.
대형 딜러들이 현물 국채를 매입하고 국채 선물을 매도하는 차익거래 물량을 받아내면서 단기자금 시장의 급격한 가격 왜곡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제 완화 여력이 일부 대형 딜러에 편중돼 거래 상대방별 레포 조달 한도 차별화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량이 월가 딜러들의 소화 능력을 넘어설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향후 채권 입찰에서 대형 딜러들의 실수요 인수 비율과 레포 금리 변동 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조적 안정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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