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속도조절 촉구...추가 정책 완화 경제 상황에 달려

굴스비 총재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추가 완화 여부는 경제 전개 상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23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더 나은 위치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장기적으로 점진적인 속도라면 금리를 상당 폭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물가상승률이 4년 반 동안 목표치를 웃돌았고 다시 상승세에 있는 만큼 섣부른 인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FOMC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11대 1의 표결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00~4.25%로 낮췄다.
지난 4월 발효된 관세가 물가에 미칠 영향에 연준 위원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관세 이후 물가 상승 속도는 완만한 증가세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주 회의 직후 공개된 점도표(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표)에 따르면, 위원회는 중립 금리 수준을 약 3.1%로 추정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 수준에 대해 “편안하다”고 평가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1%포인트가량 더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이는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와 이후 2년간 각각 한 차례의 인하를 의미한다.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을 약속한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경로에 있다면,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준은 물가뿐만 아니라 고용시장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최근 고용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실업률은 4.3%로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날 시카고 연은이 처음 공개한 자체 노동시장 모니터링 자료에 대해 굴스비 총재는 “현재까지 자료는 노동시장이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연은의 이 자료는 실업률 전망과 해고·퇴직, 미취업자 채용률 등 고용 관련 실시간 지표를 종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