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 추진 속, 中 수출업자들 "인프라와 소비재가 첫 수요 물결" 예상
제재 완화 시 서방 기업 복귀 어려움 전망...中, 첨단 장비 및 의료 시장에서 '블루 오션' 기대
제재 완화 시 서방 기업 복귀 어려움 전망...中, 첨단 장비 및 의료 시장에서 '블루 오션'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많은 중국 수출업자들은 평화 협정이 체결되어 서방의 제재가 완화될 경우 러시아 내 첫 수요 물결이 인프라 재건과 소비 지출의 빠른 회복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경 간 전자상거래 기업가인 앤디 궈(Andy Guo)는 최근 모스크바 외곽에 5000제곱미터 규모의 창고 두 개를 개설하며, 이는 평화 협정 가능성이라는 잠재적인 지정학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창고는 건설 하드웨어, 생활용품, 그리고 '회복 및 재활' 제품을 보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궈는 러시아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을 고려할 때, 모자 및 영유아 부문과 보조 의료 장비 시장이 먼저 회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기업의 우위와 기회
많은 전문가들은 국제사회가 제재를 해제하더라도, 지난 몇 년간 중국이 구축한 공급망과 우위를 서방 기업들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선전의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 리칭(Li Qing)은 "철수한 외국 자본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전쟁 전 수준에 도달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첨단 장비와 의료 기기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큰 기회를 보고 있다.
영업 관리자 류첸(Liu Chen)은 평화 협정 시 고급 장비 시장이 경쟁이 최소화되는 '블루 오션'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러시아가 항공우주, 기계 제조, 신에너지 분야를 개발 목표로 삼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이 고정밀 장비 공급을 꺼리면서 이 부문들은 여전히 주로 중국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의료용 시장은 이미 중국 브랜드가 지배하고 있으며, 서구 자동차 제조사들이 복귀하더라도 의료 공급망은 중국 브랜드에 대해 안정적이거나 오히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전과 불확실성
하지만 중국 수출업자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과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러시아 시장은 이미 중국인 판매자로 포화 상태이며,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또한 물류 지연, 결제 중단, 시장 접근 장벽 등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의 기회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한 신에너지 인프라 기업 프로젝트 매니저 피터 주(Peter Zhu)는 혜택의 순서와 분배가 불확실하고 위험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회사가 아직 우크라이나나 주변 지역을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태도를 고려할 때 미국 기업들이 평화 협정 이후 러시아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매우 높으며, 상업 생태계가 가격이나 효율성보다는 정치적 힘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앤디 궈는 평화가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조기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모든 것은 그 이후 질서와 이해관계가 어떻게 재분배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여, 중국 기업들의 신중하지만 적극적인 시장 재진입 준비를 시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