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JP모건 다이먼 “고객에게 비트코인 매매 허용할 것”

은행 관계자 "고객의 ETF 거래 접근 방안도 검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마켓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마켓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각) 은행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매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연례 투자자 행사에서 "우리는 여러분이 비트코인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은행이 그것을 보유하지는 않을 것이며 단지 고객 명세서에 표시해 줄 뿐"이라고 말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나는 당신이 흡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흡연할 권리는 옹호한다"면서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 역시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돈세탁, 소유권 불확실성, 성매매 및 테러 자금 조달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은 거두지 않았다.
다이먼 회장의 이번 결정은 과거 비트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던 그의 행보를 감안할 때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CNBC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권의 투자 자산으로 점차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사안에 정통한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ETF 거래에 접근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JP모건은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는 선물 기반 상품 중심으로 암호화폐에 제한된 노출 전략을 유지해 왔다.

앞서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했던 2021년에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쓸모없는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이후 2023년 말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도 "나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등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면서 "암호화폐의 유일한 실질적 용도는 범죄자, 마약 밀매업자, 돈세탁, 탈세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내가 정부라면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2024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도 다이먼은 "비트코인은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애완석(Pet Rock)’이라 부른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모건스탠리 “암호화폐 시장 진출 확대 검토”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을 고려하는 것은 비단 JP모건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재무 자문가가 일정 자격을 갖춘 고객에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암호화폐 규제 환경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통화감독청(OCC)은 기존의 반(反) 암호화폐 지침을 철회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 또한 일부 관련 지침을 완화했다. 다만, 2023년 1월 연준이 발행한 공지는 여전히 은행의 특정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회계 규칙인 ‘SAB 121’의 철폐 덕분에 암호화폐 수탁 업무는 가능해졌지만, 디지털 자산 회사와 직접적인 협업에는 여전히 일정한 제약이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