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3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5월부터 정부효율부에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머스크의 약속에도 테슬라에 대한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테슬라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조차도 24일 낸 투자자 노트를 통해 “머스크가 최근 몇 달간 정치 활동에 관여하면서 초래한 브랜드 훼손은 일부는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시장 모두에서 오랫동안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CNN은 이같은 분석을 전하며 아이브스가 드물게 테슬라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 애널리스트는 더욱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입힌 피해는 100% 돌이킬 수 없다”고 단언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다. 이는 테슬라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이같은 테슬라의 부진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019년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했으나 올해 2월 기준 45%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보도하며 전체 전기차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하락세 속에서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기 호주 등지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전기차 시장 진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다. 중고 전기차 거래 플랫폼인 리커런트 등이 주목받는 이유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