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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머스크, '정상적 CEO' 돼야…테슬라도 정상적 회사로 돌아가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치 활동을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슬라 역시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보다 정상적인 회사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각) 사설을 통해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정치에 관여하는 사이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했고 테슬라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FT는 "머스크는 미국 정부 부처를 정리하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적극 협력했지만 오히려 전기차(EV) 산업을 지원하는 기존 정책은 흔들리고 있으며 관세 전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FT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이후 시가총액 약 8000억 달러(약 1100조원)를 잃었고 머스크의 개인 재산도 1000억 달러(약 137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 머스크가 "정부 업무에 주 1~2일만 할애하겠다"고 밝히며 주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테슬라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FT는 강조했다.

머스크가 여전히 극우 성향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테슬라 실적 발표 직후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X를 통해 영국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의 발언과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율 상승 소식을 공유했다.
테슬라의 실적 부진은 머스크의 정치 활동 이전부터 나타났다는 점도 지적됐다. FT는 "테슬라의 2024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2023년보다 오히려 줄었고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차량 판매가 아닌 탄소배출권 판매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FT는 특히 "제품 라인업이 노후화됐고, 저가 모델 출시가 지연되면서 중국 BYD 등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줬다"고 짚었다.

FT는 테슬라가 새로운 저가형 모델을 올해 6월부터 생산할 계획이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 당시 "테슬라는 '사이버캡'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대량 생산해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FT는 "머스크의 비전 실현 여부는 전적으로 경영에 대한 집중에 달려 있다"며 "만약 머스크가 정치 활동을 접을 수 없다면 테슬라 경영에 전념할 새로운 CEO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T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와 긴밀히 얽혀 있다는 점도 문제"라며 "보다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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