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글로벌 경쟁력 악화되는 K-제조업] 국내 대표산업 반도체·가전…美 관세강화에 경쟁력 감소 ‘우려’

美 USTR, 중국산 반도체 관세 강화 논의…中 공장 보유한 삼성·SK하이닉스 '불똥'
멕시코 관세 부과 나설시 美 공급되는 삼성·LG전자 전자 제품 가격 상승 우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부터 멕시코산 제품 관세 강화 조치에 나서면서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 전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분야에 대해서도 중국산 레거시(범용) 반도체에 관세부과를 검토중이어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 본부에서 ‘반도체 산업 지배를 위한 중국의 정책·관행에 관한 조사’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USTR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반시장적인 사항이 발견될 시 관세 부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USTR은 지난해 초에도 중국산 반도체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기업들이 보유한 중국공장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팹(Fab)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 생산 △충칭에서 반도체 패키징 △다롄에서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운영 중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낸드 플래시 생산법인 ‘삼성 차이나 반도체(SCS)’(시안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11조1802억원, SK하이닉스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공장)는 매출 5조6127억원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저하를 피할길이 없다.
LG전자의 미국 테네시공장.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미국 테네시공장. 사진=LG전자


전자분야도 비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4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가 다음 날 이를 한달 유예했다. 멕시코는 미국시장으로 공급되는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생산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TV) △케레타로 공장(냉장고·세탁기)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LG전자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등 가전) △라모스(전장)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음달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이들 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사는 미국 생산 물량 확대나 다른거점에서 제품을 생산해 운송하는 방법 등을 고려중이지만 이마저도 물류비 탓에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에서 “관세를 회피하는 방법은 조금 덜 부과되는 국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