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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과매도 상태 진입…기술적 반등 가능성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41% 하락하며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기술 전략가 리치 로스는 "테슬라 주식이 현재 '극도로 과매도'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로스는 테슬라의 상대강도지수(RSI)가 32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과매도 구간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RSI는 주가의 최근 변동성을 측정해 과매도 또는 과매수 상태를 판단하는 기술적 지표로 일반적으로 30 이하일 때 과매도로 간주된다.

그는 "테슬라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초 주가는 RSI 72를 보였다"며 "현재의 낮은 RSI 수준은 시장이 수요 둔화와 같은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테슬라 주가는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에서 모멘텀을 상실했음을 의미한다고 로스는 지적했다. 그는 "1조달러(약 1450조원) 규모의 기업이 RSI 32를 기록하고 시가총액이 55% 감소했다면 이는 극도로 과매도된 상태"라며 "이러한 기술적 배경을 고려할 때 위험 대비 보상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가 기술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근본적인 기업 실적과 시장 환경은 여전히 악재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2만667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16%,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호주 전기차 위원회도 같은 달 테슬라의 호주 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72% 급감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테슬라의 중고 전기차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모델3, 모델S, 모델X, 모델Y, 사이버트럭 등 주요 제품의 중고 시장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행정명령도 테슬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이 조치가 테슬라의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재개하면서 테슬라의 공급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니케이신문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의 40%가 중국산이다.

조셉 스팍 UBS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이 2025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90배에 달하며, 이는 현재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 먼 미래의 기회"라며 "이미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프리미엄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시점에서 테슬라 주식의 가치는 과대평가됐다"며 목표 주가를 225달러(약 32만원)로 제시하고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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