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10월 30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3대 지수는 미국의 탄탄한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와 전날 장 마감 뒤 알파벳의 깜짝 실적 발표에 따른 기술주 강세 속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알파벳은 장중 상승률이 7.27%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2.82%로 좁혔고, 기술주들도 고전했다.
한편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납품하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회계 감사법인 언스트 앤드 영(EY)이 사임하면서 회계부정 의혹이 다시 불거진 끝에 32% 넘게 폭락했다.
상승 출발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91.51포인트(0.22%) 내린 4만2141.5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9.25포인트(0.33%) 밀린 5813.6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4.82포인트(0.56%) 하락한 1만8607.93으로 미끄러지면서 사상 최고 행진을 하루 만에 멈췄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다시 기준선 20을 뛰어넘었다. VIX는 0.93포인트(4.81%) 뛴 20.27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혼조세였다.
내린 업종이 5개, 오른 업종이 6개를 기록했다.
임의소비재는 테슬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0.01% 오르는 강보합세를 기록했지만 필수소비재는 0.26% 내렸다.
에너지는 0.04%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0.24% 밀렸다.
금융 업종과 부동산은 각각 0.42%, 0.39% 올랐지만 보건 업종은 0.19% 떨어졌다.
산업과 소재 업종도 운명이 갈렸다.
산업은 0.19% 밀린 반면 소재 업종은 0.37% 올랐다.
기술주 양대 업종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기술 업종은 엔비디아, AMD, SMCI 등의 약세 여파로 1.34% 하락하며 이날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업종은 0.99% 올랐다.
분식회계 심증을 강화하는 회계감사 법인 사임 소식으로 AI 서버 업체간 주가 흐름도 크게 엇갈렸다.
EY가 사임했다는 공시가 뜨면서 회계부정 의혹에 신빙성이 더해진 SMCI는 16.07달러(32.72%) 폭락한 33.05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SMCI가 회계부정으로 고객이 이탈할 경우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델과 HP엔터프라이즈(HPE)는 급등했다.
델은 7.77달러(6.39%) 급등한 129.40달러, HPE는 0.47달러(2.73%) 뛴 20.34달러로 올랐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가 엔비디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AMD는 17.65달러(10.62%) 폭락한 148.60달러로 추락했다.
알파벳 실적 발표에서 AI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그 충격에 엔비디아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92달러(1.36%) 내린 139.34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전날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오전장에서 전일비 12.34달러(7.27%) 폭등한 182.0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결국 알파벳은 4.78달러(2.82%) 뛴 174.46달러로 마감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테슬라는 3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은 1.97달러(0.76%) 내린 257.55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는 성적이 엇갈렸다.
MS는 정규 거래를 0.58달러(0.13%) 오른 432.53달러로 마감하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0.9% 더 올랐지만 메타는 하락했다.
메타는 정규 거래에서 1.48달러(0.25%) 내린 591.80달러로 미끄러졌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3% 넘게 더 빠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