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연이어 보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느리게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이며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보스틱 총재는 물가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연준 위원들이 완전고용 유지라는 연준의 책무를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안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 책무의 다른 측면을 봐야 한다"며 "실업률이 저점에서 상당히 상승하는 것을 봤고, 4분기 전에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데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책은 양방향으로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늦을 여유가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틱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 기대에 한층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최소 한 차례는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14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5.25~5.50%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경제가 과열됐을 때만 적절한 수준이라면서 ’매우 제약적‘이라고 밝혔다.
굴즈비 총재는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 및 인하 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연준이 앞서 내놓은 점도표를 거론하면서 “현재까지 상황이 덜 우호적이더라도 내년까지 여러 차례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