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면서,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뉴욕 주식시장 랠리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90% 이상 상승해 시장 가치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미국 회사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칩은 AI 분야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으며, 이에 따라 회사의 실적은 급성장하는 AI 산업의 지표로 널리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성과에 열광하며, 이는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은 각각 5% 이상, 6.5%에 달하며, 반에크 반도체 ETF(VanEck Semiconductor ETF)에서는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비중은 엔비디아 주가의 변동성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이 우즈(Jay Woods) 프리덤 캐피탈 마켓(Freedom Capital Markets)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좋은 결과를 발표하면 많은 주식들이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S&P 500, 나스닥 종합 지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4월의 격동 이후 이번 달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강력한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이러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척 칼슨(Chuck Carlson) 호리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Horizon Investment Services) 최고경영자(CEO)는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지배적인 위치는 그들의 실적 발표가 현재 주요 투자 주제에 대한 인식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시장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25일까지 어느 방향으로든 8.6%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가총액 변동이 2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S&P 500 기업의 약 90%에 대한 시가총액보다 큰 규모다.
딥온 내그(Deepon Nag)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ClearBridge Investments)의 대형주 가치 전략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AI 중심 기업들과 달리 엔비디아는 실제로 펀더멘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12개월 순이익 추정치의 약 34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중반의 80배 이상에서 하락한 수치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회사가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함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은 특히 강력한 수익을 보고하고 앞으로도 탄탄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를 찾고 있다.
엔비디아의 수익 발표는 뉴욕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강력한 실적 발표는 시장 신뢰를 높이고 랠리를 이어갈 수 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는 시장 전반에 걸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