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의 코어 이용자 층이 3~40대 남성인 것은 맞지만, 보다 폭넓은 이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 본다. 우리의 전작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은 협동 콘텐츠가 많다 보니 여성 이용자층도 적지 않았다. 이번 신작도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개발, 운영하고자 한다."
오는 24일 정식 서비스를 앞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사전 미디어 인터뷰에서 게임 개발을 총괄한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F&C) 총괄 프로듀서(PD)가 한 말이다.
넷마블은 구로 소재 사옥 G-타워(지타워)에서 아스달 연대기 단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현진 총괄 PD와 더불어 게임의 운영을 총괄하는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인터뷰이로 함께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MMORPG다. 소위 '리니지 라이크'로 불리는 PK(Player Kill) 중심의 개인·길드 단위 경쟁형 MMORPG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로 대표되는 세력 갈등형 MMORPG의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정승환 사업본부장은 "모바일 MMORPG는 코어 이용자층이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이들에게 익숙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는 어렵다"면서도 "80% 정도는 기존 MMORPG 문법을 따르되, 20% 정도의 차별점과 독특함을 가미해서 보다 넓은 이용자층을 공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현진 PD는 "유저 풀을 넓히기 위해선 게임 내에 '할 거리'를 많이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며 "PvP(이용자 간 경쟁) 만큼이나 협동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의 보상도 적지 않도록 준비했고 채집, 사냥, 낚시 등 다양한 재화 획득 요소를 더했다"고 언급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이 4년에 걸쳐 개발한 게임이다. 게임 내 대부분의 요소에 '자동 사냥' 기능을 지원하고, 매주 고정된 시간에 세력 간 PK가 벌어지는 '세력전', 강력한 보상을 주는 보스 몬스터 레이드에 한정된 이용자만 기여할 수 있는 점, 세력과 별개로 '연맹'이란 길드 시스템이 존재하는 등 기존 모바일 MMORPG 문법에 충실하다.
개발진은 다양한 게임 내 콘텐츠와 더불어 세력전을 캐주얼화 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현진 PD는 "기존 MMORPG는 공성전 등 대규모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이 필요했다"며 "세력전은 성장이 충분치 않은 이용자도 '스포츠'처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달 연대기의 세력은 '아스달'과 '아고족'이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무법' 세력이 중립 역할을 하는 3자 갈등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각 세력의 장은 캐릭터를 가장 높이 성장시킨 이용자가 아닌, 선거를 통해 결정하는 구조다.
장현진 PD는 "세력 내에서 각 이용자의 위치가 기여도, 스펙(성장 정도)에 따라 결정되고 이에 따라 가지는 투표권의 힘도 차등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낮은 스펙의 이용자들의 표도 유효한 만큼 세력장을 노리는 연맹이 자발적으로 그들을 돕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아스달 연대기 개발 중에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게임법(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됐다. 정승환 본부장은 "넷마블은 입법 전에도 확률 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도 "이러한 노력에 더해 법률 준수를 위해 사내에서 별도 TF(태스크 포스)를 꾸려 시스템적 대응 방안과 2중, 3중에 걸친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현진 PD는 "게임 내 시스템과 확률 표시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하느라 개발진 내부에서 '이런 부분까지 개발해야 되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사고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엔 다소 부담스럽지만, 아이템 확률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게임 출시 후에도 넷마블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승환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매주 단위로 게임 내 밸런스 조절을 하는 소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론칭 후 2개월 전후로 아스달 연대기 원작 속 무녀 '당그리'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터뷰 말미에 장현진 PD는 "MMORPG, 나아가 게임업계 전체에 있어 한 단계 씩 발전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스달 연대기는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담은 게임인 만큼 이러한 부분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