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공동 대표 체제 출범을 앞둔 엔씨소프트(NC)가 임원진 전반에 걸쳐 조직 개편에 나선다. 회사의 창립주 김택진 대표의 일가족 윤송이 사장,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한 편 실무자 출신 임원 3인을 사업 전면에 내세워 집단 체제를 구축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소식을 종합하면 NC는 8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원진 개편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성구 리니지 IP 본부장(부사장)과 백승욱 넥스트 IP 본부장(상무),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 전무) 등 3인을 새로이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성구 본부장은 19년간 NC에 재임하며 '리니지' IP 전반에 걸쳐 실무를 담당해왔다. 백승욱 본부장 역시 NC 입사 19년차로 과거 '아이온' 개발의 주역이었으며 '리니지2M' 개발에 있어 이성구 본부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최문영 PDMO은 NC 입사 14년차로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를 총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원기 수석 고객 커뮤니케이션 책임자(PCO, 전무)를 최고 비즈니스 경영 책임자(CBMO)로 선임하는 한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는 C급 임원 직위에서 사임한다.
이에 관해 NC 측에 문의하자 "윤송이 사장은 NC웨스트홀딩스 대표, 김택헌 부사장은 NC재팬과 NC타이완 대표 직을 유지하며 해당 직위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략 수립, 해외 확장 등을 목표로 책임 경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NC는 지난달 11일, 변호사 출신 박병무 기타비상무이사를 새로운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997년 창사 이래 김택진 대표 홀로 이끌어오던 경영진에 처음으로 공동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향후 NC는 공동 대표·3인 CBO 체제를 통해 분야 별 권한을 분배하고 이에 따른 성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형태로 회사를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NC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상호 협력 역량을 높이기 위해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며 "향후 NC 구성원들은 '하나의 팀(One-Team)'으로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미래 성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