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큰형님 엔씨소프트(NC)가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김택진 창립주와 더불어 회사를 이끌 리더는 외부 인재인 투자전문기업 VIG파트너스의 박병무 대표가 낙점됐다.
NC는 11일,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회사의 새로운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내년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박병무 VIG파트너스는 김앤장(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TPG 아시아(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와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 홀딩스), 하나로텔레콤 등의 대표직을 역임해온 경영·전략·투자 전문가다.
이번 공동 대표 영입에 관해 NC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컴퍼니 빌딩(Company building) 전략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투자 전문가인 박병무 대표 내정자를 통해 게임 개발사 외에도'컴퍼니 빌더'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컴퍼니 빌더란 스타트업을 영입, 또는 발굴하고 투자하는 유형의 기업을 의미한다. 단순한 자금 투자를 넘어 회사 경영과 사업 운영에 이르기 까지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문 지식을 교육하는 등 더욱 밀접하게 스타트업의 창립을 돕는 포지션을 취한다.
NC는 올 10월 5일 경영진 6인으로 구성된 '변화경영위원회'를 발족하며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박병무 대표 영입과 '컴퍼니 빌딩' 전략 도출은 이러한 위원회 활동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에 대해 NC 측은 "새로운 대표의 역량과 전문성을 통해 NC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