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버스가 메인 스폰서를 맡는다고 하자마자 사람이 정말 많이 모이겠구나 했어요. 행사장 크기를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넓혔다 했을 때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현장에 와보니, 두 배 정도로는 인원을 모두 수용하기엔 부족했던 것 같아요."
수도권 최대 서브컬처 전시 행사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게임 페스티벌(AGF) 2023' 현장에서 2년 연속 부스를 낸 참가사의 관계자가 현장에서 한 말이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이번 AGF 2023에서 호요버스는 기존 서비스 게임 '원신, '붕괴 3rd', '붕괴: 스타레일', '미해결사건부'에 차기작 '젠레스 존 제로(ZZZ)'까지 대표작 5종을 모두 담은 대규모 부스를 선보였다.
콘텐츠 또한 풍부하게 구성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는 현장 이벤트와 IP 별 포토존, 공식 코스프레 모델들의 무대 '코스프레 런웨이' 등이 진행됐다. 공식 굿즈 매장은 수많은 팬이 모인 끝에 첫 날인 2일 기준 단 1시간 만에 판매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붕괴: 스타레일' 부스에선 게임 속 연출에서 본따 쓰레기통에서 무작위 경품이 나오는 등 센스 넘치는 구성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 4월 출시된 붕괴: 스타레일은 세계적으로 3개월 만에 5억달러(약 64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요버스의 간판 '원신' 부스에선 신규 캐릭터 '푸리나'를 테마로 한 미니 게임을 선보였다. 국내 서비스 6주년을 넘긴 '붕괴 3rd' 부스는 주요 캐릭터들의 모습을 부스 곳곳에 숨겨두는 '숨은 붕괴 찾기' 형태의 이벤트가 전개됐다.
미소년 캐릭터 4인을 주연으로 한 '여성향' 게임 미해결사건부는 추리 게임이라는 테마에 맞춰 퀴즈 형태의 전시 공간으로 이뤄졌다. 다섯 게임 중 유일하게 출시 예정작인 'ZZZ'는 약 30대 규모의 시연 체험 공간을 통해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장에는 남녀노소 일반 관람객은 물론, 군복을 입고 행사장에 찾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전방 부대에서 외박 형태로 나왔다고 밝힌 이들은 "군대에서 전우들과 '원신', '붕괴'로 의기투합하고 있다"며 "자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행사가 열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AGF 개최를 앞둔 올 7월, 호요버스는 AGF 2023의 메인 스폰서를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고양시청 산하 고양컨벤션뷰로였다.
호요버스는 앞서 언급한 인기 게임 IP들을 다수 보유한 것은 물론, 올해 유료 관람객만 총 3만2000명이 함께했던 서울 송파 '원신 여름 축제' 등 국내 오프라인 행사를 수차례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자연히 서브컬처 팬들의 AGF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메인 스폰서의 무게감을 고려한 듯 AGF 주최측은 올해 행사장의 규모를 총 3홀 규모로 확대했다. 지난해 1.5홀 규모로 열린 것에 비해 두 배로 공간을 늘린 셈이다.
AGF 2023 이틀차인 3일에는 가수 이혁과 코바야시 미카가 현장을 찾아 '붕괴' 시리즈를 테마로 한 미니 콘서트를 선보인다. 또 김준표·임홍진·한지우 등 3인의 마술사가 '원신'을 테마로 한 마술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