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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추종은 끝났다"…코스닥 액티브 ETF '본격 경쟁' 시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코스닥 시장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라는 강력한 수급 엔진을 장착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AI로 제작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코스닥 시장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라는 강력한 수급 엔진을 장착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AI로 제작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코스닥 시장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라는 강력한 수급 엔진을 장착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 투자는 '코스닥 150'이라는 지수의 틀에 갇혀 있었다. 지수 구성 종목에만 기계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패시브 전략은 시장의 덩치를 키웠을지는 몰라도, 개별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판도가 변화를 맞고 있다. 지수를 단순히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 운용역의 안목으로 유망주를 직접 발굴하는 '액티브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신상품 출시를 넘어,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외됐던 우량 중소형주들의 '몸값 재평가(Re-rating)'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수급의 대이동, 1.2조 '블랙홀'의 등장

시장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 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 액티브' 2종에는 상장 5거래일 만에 약 1조 2363억 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기관의 움직임이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8000억 원 넘게 매물을 쏟아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8500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ETF 설정과 환매를 담당하는 금융투자 부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이 대신 종목을 골라주는 액티브 방식이 코스닥 특유의 높은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하며 수급의 물줄기를 바꾼 셈이다.

■ 운용사별 '필살기'...7대 동력부터 바이오 테마까지

본격적인 '종합 종목 장세'가 열리면서 운용사들의 색깔도 뚜렷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 액티브'는 코스닥을 국내 미래 산업을 이끌 '7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재정의했다. 바이오, 우주항공, 로봇, 반도체 소부장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800여 개 기업을 핵심 유니버스로 설정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성장과 가치의 균형'이다. 고성장 기업에 70~80%를 할애하면서도, 나머지 20~30%는 성우하이텍, CJ프레시웨이처럼 이익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를 담아 변동성을 방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초기 포트폴리오에 담긴 큐리언트와 성호전자 등이 급등하며 액티브 전략의 위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후발 주자들의 공세도 매섭다. 17일 등판한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투자 대상을 코스닥 전 종목으로 넓혀 '넥스트 150' 후보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AI 시대의 숨은 수혜주인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력 인프라 관련주를 전면에 배치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코스닥의 '꽃'인 바이오 섹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 단순히 덩치가 큰 종목이 아니라 리가켐바이오처럼 실제 글로벌 기술수출(L/O)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텍에 86%의 화력을 집중했다. 기술력이 곧 주가로 연결되는 바이오 시장의 특성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 '지수 추종의 시대는 갔다'...중소형주 옥석 가리기 본격화

액티브 ETF의 득세는 코스닥 상장사 1800개 시대에 필연적인 결과다. 이제 '무조건 오르는 지수'는 없다. 어떤 종목을 담고 어떤 종목을 쳐내느냐는 운용역의 '묘(妙)'가 수익률의 차별화를 만들고, 이것이 곧 운용사의 실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왔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의 활성화는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우량 중소형주들이 부각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며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이 주가를 결정하는 '종목 장세'가 과거보다 훨씬 선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변화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으로 읽힌다. 과거의 코스닥이 유동성에 기댄 '덩치 키우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액티브 ETF를 통해 내실 있는 '근육'을 키우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의 등락에만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내가 투자한 ETF가 어떤 철학으로 종목을 골라냈는지 매니저의 전략을 살펴야 한다. 운용사 간의 수익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코스닥 시장은 거품이 빠지고 본연의 가치가 빛나는 '진검승부'의 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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