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매출 중 37%가 만화 원작 게임에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넷마블은 현재 마블 코믹스·일곱 개의 대죄·신의 탑 등 국내외 유명 만화·웹툰 IP를 기반에 둔 자체 개발작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넷마블이 올 7월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거둬들인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중 37%가 만화 원작 게임에서 발생했다.
넷마블의 2021년 8월 27일부터 2023년 8월 26일까지 2년간의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만화 원작 게임의 비중은 28.5%로, 최근 1달간의 매출 비중은 이에 비해 8.5%p 증가했다. 센서타워 측은 "주요 게임 퍼블리셔들과 비교했을 때 이러한 비중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했다.
넷마블은 현재 미국의 코믹스 IP를 원작으로 한 '마블 퓨처 파이트', '마블 올스타 배틀',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국산 웹툰 IP 원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2021년작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의 원작 '니노쿠니'는 게임 IP이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미국 자회사 카밤에서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센서타워 측의 해당 자료는 7월 26일 출시된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성과를 분석하는 보고서에 함께 등록됐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출시 1달간의 누적 매출은 1500만달러(약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전에 국내 게임사 엔젤게임즈가 개발해 지난해 4월 출시한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은 최근까지 누적 매출 1250만달러(약 16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과로, 센서타워 측은 "웹툰 IP 기반 모바일 게임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일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국내 모바일 RPG 중에선 5위를 기록했다. 센서타워 측 자료 기준 한국 시장에서 신의 탑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엔씨소프트(NC) '리니지M',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로, 모두 MMORPG 장르다. 신의 탑은 이들과 달리 수집형 RPG로 분류된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기존 웹툰 기반 게임들보다 성공한 원동력은 글로벌 동시 출시로 짐작된다. 이 게임의 국내 매출 비중은 59.6%로 미국(14.9%, 이하 매출 비중), 일본(5.4%), 프랑스(3.2%) 등에서도 매출이 발생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들 국가들은 원작이 연재된 '네이버 웹툰' 혹은 '라인 망가'의 주요 서비스 지역이다.
넷마블은 '신의 탑' 외에도 네이버 웹툰 IP 게임으로 3D 그래픽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개발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