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올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4억달러(약 3조1900억원), 영업이익 8억달러(약 1조700억원), 당기순이익 7억4000만달러(약 9900억원)을 기록했다고 현지시각 27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대비 매출 34.8%, 영업이익 67%, 순이익 87.3%가 증가한 것이며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2.1%, 영업이익 117.4%, 순이익 83.6%가 오른 수치다.
야후 금융이 21개 투자 증권사 리포트를 집계해 내놓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0.52달러였다. 실제 EPS는 0.6달러로 전망치를 15.4% 앞선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사측이 별도로 공개한 1분기 조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그룹 내 3대 게임사의 실적 모두 전년 동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액티비전은 28%,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62%, 킹은 8% 성장세를 보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이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블리자드의 중국 시장 전면 철수라는 악재를 딛고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일이다.
블리자드는 2009년부터 14년간 넷이즈를 통해 게임을 배급해왔으나 양사 계약이 올 1월 23일 마무리된 후 '디아블로 이모탈'을 제외한 모든 게임의 중국 내 서비스가 중단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현재 현지 퍼블리싱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번 실적 호조의 이유로 △10월 신작 '콜 오브 듀티 2: 모던 워페어 2', '오버워치 2'의 흥행 지속 △11월 말 출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확장팩 '용군단'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 등을 들었다.
2분기 실적은 오는 6월 6일 출시를 앞둔 '디아블로 4'가 책임진다. 블리자드는 이 외에도 당초 2022년 출시될 예정이었던 모바일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 아크라이트 럼블'의 지역 별 테스트를 진행하며 정식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687억달러(약 92조원)에 인수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영국 경쟁·시장관리국(CMA)이 인수를 불허했다. 사측은 인수 계약 마무리를 목표로 MS와 더불어 항소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