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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쟁 일으킨 러시아, ‘사상 최악’ 구인난 직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 청사.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넘게 흐른 가운데 서방의 고강도 경제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러시아 기업들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 중앙은행이 1998년부터 관련 조사를 벌인 이래 처음으로 러시아 기업들이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스스로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경제를 떠받칠 고용인구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한 결과를 낳으면서 러시아 경제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 1998년 이래 최악의 고용인구 부족 사태

26일(현지 시간) 러시아 경제 일간 콤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기업 1만400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분기 현재 러시아 기업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이 전분기보다 악화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부족한 인력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감소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혔다. 러시아의 고용인구가 전분기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중앙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이후 최악의 구인난이 닥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분야별로 분석한 결과 제조업 분야의 고용인구가 2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자동차 판매업에서는 10%p 준 것으로 확인돼 구인난이 가장 덜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우크라이나 전쟁발 해외 도피 국민 증가 인구 감소 여파


역대급 구인난이 벌어진 배경에 대해 콤메르산트는 보고서를 인용해 “기본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이래 전장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데다 강제 동원령을 피해 외국으로 도피한 국민까지 크게 늘면서 러시아 경제를 굴러가게 할 고용인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설문에 참여한 러시아 기업들은 “구인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물가 수준에 연동해 임금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콤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임금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에 일하는 근로자들의 지난 1월 기준 명목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질임금 기준으로는 0.6%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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