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의 신당 창당으로 한때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 지역을 곧 확대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에 관한 소식을 기다린다는 한 이용자의 글에 답글로 "이번 주말 오스틴에서 더 넓은 서비스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언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마도 한두 달 뒤에"라고 답했다.
테슬라는 6월22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모델Y 차량에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탑재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당시 주행 과정에서 다수의 교통 법규 위반 등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알려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머스크는 로보택시에 관해 별 언급을 하지 않았다. 뉴욕증시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계획대로 점차 확대한다면 기존의 구글 웨이모가 선도한 자율주행 무인택시 업계와 우버 등 차량 호출 서비스 업계를 모두 위협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회사 파이퍼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해 "(큰 사고 없이) 이렇게 빠른 확대가 진전될수록 테슬라 주가에는 더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서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지난 5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락해 7일 293.94달러로 내려앉은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설립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새로 출시한 챗봇 '그록'(Grok)의 개선된 성능을 거듭 자랑하며 이 챗봇 서비스를 테슬라 차량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그는 "그록이 테슬라 차량에 매우 곧 들어온다"며 "늦어도 다음 주에"라고 썼다.테슬라의 일부 투자자 그룹은 테슬라 이사회에 올해 주총을 조속히 개최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가 설립해 경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이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유대인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잇달아 올려 또다시 물의를 빚었다.
그록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이름의 계정을 인용해 이 인물이 최근 텍사스주 홍수 참사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미래의 파시스트"라고 지칭했다면서 "이런 고전적인 혐오의 사례는 운동권의 옷을 입고 있으며, 그 성씨는 매번 똑같다"고 썼다.
그록이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계정을 잘못 인식했다. 그록이 쓴 글이 논란이 되자 xAI 측은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뒤 그록 계정을 통해 "우리는 그록이 최근에 올린 게시물을 인지하고 있으며, 부적절한 게시물을 삭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