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슈왑 조사, 재정 여유 기준은 11억 원으로 상승

이번 조사는 올해 4월 24일부터 5월 23일까지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제시한 부자 기준 금액은 작년 250만 달러(약 34억3000만 원)보다 20만 달러 감소했으나, 2022년과 2023년 220만 달러, 2021년 190만 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재정 여유 기준은 오히려 상승
단순히 재정 여유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83만9000달러(약 11억5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77만8000달러(약 10억6700만 원)에서 6만1000달러 증가한 수치이며, 2021년 62만4000달러와 비교하면 21만5000달러(약 2억9500만 원)이나 상승했다.
찰스 슈왑은 부유층 기준 수치가 감소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5년 추세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롭 윌리엄스 찰스 슈왑 재무기획 담당 상무이사는 "부는 포부 그 자체"라며 "미래와 미래에 이루고 싶은 것이다. 재정 여유는 더 구체적이며 현재의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2년 차 이후 수치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몇 년간 많은 미국인들이 겪은 경제 어려움을 고려하면 놀랄 일이 아니다. 2022년 물가상승률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리 인상으로 주택이나 자동차 구매가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주택 소유는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 달성하기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응답자들은 작년보다 오늘날 부자가 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로 물가상승(73%), 경기 악화(62%), 세금 인상(48%), 대출 금리 인상(43%)을 꼽았다. 윌리엄스 상무이사는 "물가상승 속도가 2022년 정점 이후 상당히 둔화됐으나 가격이 몇 년 전보다 여전히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재정 계획
부를 축적하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지만 젊은 미국인들은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 미국인의 39%와 밀레니얼 세대의 36%가 재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공식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X세대 27%와 베이비붐 세대 26%보다 높은 수치다.
윌리엄스 상무이사는 세대 간 차이가 젊은 미국인들이 투자를 시작하는 데 있어 기성세대보다 훨씬 용이한 환경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한 번의 터치만으로 투자 계좌를 개설하고 자금을 입금할 수 있으며, 거래 수수료도 0원으로 낮아졌다. 또한, 많은 고용주들이 직원들을 자동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해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은퇴 자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윌리엄스 상무이사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재정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모습을 보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연구에 따르면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조사 시점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조사가 진행된 4월 말부터 5월 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가격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높아졌던 시기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