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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국과 90일 관세 유예 연장 합의…30% 관세 위기 모면

셰인바움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서 합의" 발표
경제부 장관 "멕시코 측 단 한 번의 양보 없이 달성한 성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7월 1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7월 1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새로운 관세 시행 유예와 무역협정 작업 기간을 90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고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90일간의 관세 유예 연장에 합의했다"며 "이로써 8월 1일 발효 예정이었던 30% 관세를 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멕시코는 미국과의 무역협정 협상을 위한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일시 중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보호한다"며 "협정을 준수하는 상품들이 펜타닐 위기로 인해 올해 초 트럼프가 부과한 25% 관세에서 계속 면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멕시코 수출의 약 85%가 USMCA에 명시된 원산지 규칙을 준수하고 있어 이번 유예 연장의 혜택을 받게 된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경제부 장관은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로 양국이 장기 무역협정 확보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에브라드 장관은 특히 "이 모든 것이 멕시코 측의 단 한 번의 양보 없이 달성됐다"며 "대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는 멕시코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관세 위기를 모면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발언으로 해석된다.

양국 정상은 이번 일시 중지가 멕시코가 계속해서 세계에서 미국 시장에 가장 우선적으로 접근하는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멕시코가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음을 시사한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각국에 관세 압박을 가해왔다. 멕시코는 캐나다와 함께 25% 관세 부과 대상국이었으며, 8월 1일부터는 30%로 인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90일 유예 연장으로 멕시코는 추가 관세 부담을 피하고 미국과의 무역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북미 지역 경제 통합의 핵심축인 USMCA 체제 유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멕시코에 대해 펜타닐 유입 차단과 국경 보안 강화를 요구해왔으며, 이를 관세 정책과 연계해왔다. 이번 합의가 이러한 현안들에 대한 양국 간 협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연간 8천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자동차, 농산물, 에너지 분야에서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관세 유예 연장은 양국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90일간 진행될 무역협정 협상에서는 USMCA 체제 내에서의 무역 규칙 재정비와 양국 간 현안 해결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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