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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상반기 3대 비전 '구조 조정·디지털 전환·AI' 제시

직원 1만명 감원했지만 클라우드·AI 분야 투자 지속
게임 사업 관심↓…"액티비전 인수 상반기 내 마무리"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1-25 14:52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이사.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이사. 사진=AP/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5일, 영업실적 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이사는 MS의 비전으로 내부 구조 조정, 디지털 전환기 동참, AI(인공지능) 투자를 제시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 콜에서 나델라 대표는 "비즈니스적으로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당사는 회계연도의 남은 기간(2022년 7월~2023년 6월)동안 장기적 고객 충성도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세가지 비전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가지 비전이란 구체적으로 △수익 성장에 초점을 맞춰 내부 구조 조정 △디지털 전환 관련 투자 지속 △AI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 점유다.
MS는 이날 회계연도 2분기(10월~12월) 매출 527억달러(약 65조원), 영업이익 204억달러(약 2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증가, 영업이익 7.3% 감소한 실적을 공개했다. 증권가 추산치인 매출 530억달러 대와 비교하면 소폭 모자른 수치였다.

나델라 대표는 지난 18일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해 회계연도 3분기(1월~3월)까지 전체 인력의 5% 미만 수준인 1만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들에겐 6개월 간 의료 혜택·주식 증여 등 충분한 보상에 나설 것이라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MS 측은 감원 조치에 따라 12억달러(약 1조4798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 추산했다. 사측은 "오는 회계연도 하반기 저조한 실적이 날 것으로 전망했기에 취한 조치"라며 "거시적 변동성에 따라 유동적인 비용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언급다.
나델라 MS 대표가 지난해 11월 15일 한국에 방문, '이그나이트 2022'에서 강조했던 디지털 숙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나델라 MS 대표가 지난해 11월 15일 한국에 방문, '이그나이트 2022'에서 강조했던 디지털 숙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는 지난해 10월, 연례 컨퍼런스 행사 '이그나이트 2022'에서 디지털 전환은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될 '디지털 숙명(Imperative)'라고 강조했다. 이날 MS는 "세계적 경제 침체와 별개로 디지털 관련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디지털 전환은 세계적 추세"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그나이트에서 MS가 강조한 것은 애저(Azure) 등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MS가 이날 발표한 클라우드 분야 분기 매출은 215억달러(약 2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세를 보였다.

MS는 이그나이트 개최 직전 메타 플랫폼스가 개최한 '커넥트 2022'에서 액센츄어까지 3사가 협력, B2B(기업 간 비즈니스)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런던증권거래소에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분 4%를 인수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실적 발표 직전, MS는 지난 2016년부터 지속해온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픈AI는 테슬라 창립주 일론 머스크가 프로그래머 샘 알트만과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소통형 AI 분야 리딩 기업으로 손꼽힌다.

파트너십의 기간과 투자금액에 대해 MS는 정확한 수치 대신 '다년간 수십억달러'라 표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투자 규모가 100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로고. 사진=로이터

MS의 주요 비전인 '메타버스'에 있어 클라우드 기술력과 더불어 게임이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 컨퍼런스 콜에선 MS 측의 짧은 발표 외에 관련 게임사업 관련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게임 관련 발표에는 △액티비전 인수를 당초 계획대로 6월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제니맥스 등에서 AAA급 게임 출시 준비 △오는 3분기(1월~3월) 게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한자릿수대 감소세를 보일 전망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사측의 이번 분기 개인용 제품 사업 매출은 142억달러(약 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윈도우 제품군과 디바이스 매출은 39% 급감했으며 엑스박스 등 게임 콘텐츠·서비스 매출은 12% 감소세를 보였다.

MS는 지난해 1월, 미국 대형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당시 기준 약 82조원)를 들여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증권거래소(SEC)가 지난해 12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역시 비슷한 내용의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분석사 맥쿼리는 "MS의 액티비전 인수 관련 협상은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이슈"라며 "MS가 규제 당국에 어떤 양보안을 내놓을지, 이것이 주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평했다.

제니맥스 산하 개발사 베데스다 스튜디오는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SF 오픈월드 RPG '스타필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MS 게임 사업부 산하 턴10 스튜디오가 레이싱 게임 '포르자' 시리즈 신작, 모장스튜디오가 '마인크래프트' 기반 전략 액션 게임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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