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유망주'로 불렸던 미국 게임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이 올 3분기 영업손실 3억달러(약 4092억원)을 기록, 지난해 3월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후 최악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이 현지시각 9일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5억1770만달러(약 7062억원), 영업손실 3억달러, 당기순손실 3억190만달러(약 4118억원)이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6% 올랐으나 영업손실액과 순손실액은 각각 287.4%, 291.1% 증가한 수치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5% 줄어들고 영업손실액 76.2%, 순손실액 68.9%가 늘었다.
3분기 실적 중 영업비용 8억1771만달러(약 1조1154억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28.8%의 연구개발(R&D)이었다. 그 외 인프라·보안 비용이 23.3%, 인건비가 18.5%, 일반 영업비용이 15.4%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실적 악화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 야후 금융이 18개 투자사 보고서를 종합해 제시한 3분기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컨센서스는 매출 6억8627만달러, 주당순손실 0.33달러였다. 실제 매출과 주당순손실(0.5달러)는 모두 추산치를 크게 밑돌았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상장 당시 주당 69달러, 올초 98.8달러에 거래됐던 로블록스의 주가는 5월 들어 최저 23.2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11월 기준 주가 역시 30달러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에도 불구, 게임 '로블록스' 자체의 확장은 지속되고 있다. 사측은 올 3분기 '로블록스' 평균 일일활성이용자가 588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4%, 직전분기 대비 12.6% 증가한 수치다.
로블록스는 지난해 9월 3500만달러(약 477억원)대 '게이밍 펀드'를 결성했다. 올 9월 해당 펀드에 1000만달러(약 136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바수츠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대표는 "로블록스의 핵심 타깃층이 어린 이용자들인 것과 달리, 펀드를 통해 지원한 게임들은 주로 나이 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달 12일,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을 2022 카타르 월드컵, 2023 여자 월드컵의 공식 홍보 파트너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양측은 로블록스 내 '피파 월드컵' 테마 월드를 통해 가상 아이템, 미니 게임 등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