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게임의 대명사 일렉트로닉 아츠(EA)와 결별을 선언한 후 5개월 만에 '메타버스' 키워드로 유명한 게임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FIFA의 현지시각 12일 발표에 따르면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은 향후 '피파 월드컵 카타르 2022'와 '피파 여자 월드컵 2023' 등 세계 대회 홍보를 위한 공식 파트너로 활동한다.
이번 발표와 더불어 '로블록스' 내에 소셜 공간 역할을 할 '피파 월드컵' 테마 월드가 오픈됐다. 양 조직은 해당 월드를 통해 독점적인 가상 아이템과 이를 수집할 수 있는 여러 미니 게임 등 몰입형 콘텐츠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페인의 미드필더 '페드리' 페드로 곤살레스 로페스는 "FIFA와 로블록스가 함께하는 것을 보게 돼 매우 흥미롭다"며 "관중석에서 만나는 축구팬들과 디지털 공간 속 팬들까지 아우르는 상호작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IFA는 지난 5월, 세계적인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를 1993년부터 개발해온 EA와 IP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FIFA와 EA의 공식 파트너십은 올해로 종료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향후 모든 옵션을 최대한 활용, 협회 파트너와 게이머, 축구 팬들을 위해 광범위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2024년까지 FIFA 공식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2023년까지 다양한 '비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 공개 등의 로드맵을 선보였다.
로미 가이 FIFA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는 "이번 파트너십은 보다 폭 넓은 계층이 축구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FIFA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며 "로블록스를 통해 세계 축구 팬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다양한 문화를 흥미롭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