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지시각 26일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윈도우·게임 매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러시아와 중국 시장을 지목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MS 측은 "중국의 PC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망 악화로 3억달러, 러시아 상품 판매 중단으로 1억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특히 윈도우 PC와 게임 매출 분야에서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PC 생산 차질은 중국에서 지난 3월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각 지역을 봉쇄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러시아 상품 판매 중단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기 위한 조치로 올 3월 4일 시작됐다.
MS는 미국 워싱턴주 회계연도 2022년 4분기(4월~6월) 실적으로 매출 518억달러(약 68조원), 영업이익 205억달러(약 27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3%, 영업이익 7.5% 성장세를 보였으나 PC·게임 등 기타 수익 매출은 143억달러(약 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것에 그쳤다.
윈도우 OEM 라이선스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2% 하락세를 보여 공급망 악화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엑스박스(Xbox) 등 게임 사업 분야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의 감소했는데, 특히 엑스박스 하드웨어 판매 매출이 11%로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PC는 총 7200만대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2.6% 감소한 것으로, 9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콘솔기기의 판매감소 역시 엑스박스(Xbox)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의 닛케이에 따르면, 소니의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 역시 올 2분기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33% 적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MS 측은 "시장 상황 악화와 코로나19 재유행, 공급망 문제 등은 미래에도 MS의 사업을 방해할 잠재적 위협으로 남아있다"면서도 "클라우드 플랫폼 등의 호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운영, 미래를 위한 투자를 균형감 있게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