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의 궁극적 목표는 지속가능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 여러 세대를 이어가며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LCK에 참가한 10개 구단과 머리를 맞대고 꾸준히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며 다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리그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일명 LCK의 운영을 총괄하는 이정훈 사무총장에게 리그의 목표를 묻자 내놓은 대답이었다.
LCK는 2012년 'LOL 더 챔피언스'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올해 11년차를 맞은 e스포츠 리그다. LCK는 10년차를 맞이한 지난해, 10개 구단에 리그 참가권을 고정적으로 부여하는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고 승강전(매 시즌 하위권 팀이 하부리그 상위권 팀과 겨뤄 경기 결과에 따라 승격·강등이 일어나는 시스템)을 폐지하며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이했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한 프랜차이즈 제도에 대해 이정훈 사무총장은 "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이 고정되고 승강전이 폐지됨에 따라 각 구단이 매 시즌마다 성적을 위해 계획을 바꾸는 대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선수 수급·운용 등 리그 관련 운영 외에도 마케팅·브랜딩 면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LCK는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과 함께 리그 가입비를 100억원으로 책정, 가입비를 5년에 걸쳐 분납받는 한편 매년 리그 전체 매출의 50%를 각 구단에 배분할 것을 약속했다. 당시 이 사무총장은 "수익 분배 제도를 통해 각 팀은 4년차 정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리그 매출과 배분 시스템에 관한 질문에 이 사무총장은 "스폰서십 유치·중계권 판매 등이 LCK의 주요 수입원"이라며 "지난해 매출 50%를 각 구단에 배분하는 약속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올해 목표치에 근접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응답했다.
LCK는 매년 봄에 치르는 '스프링 스플릿'과 여름의 '서머 스플릿' 등 2개 시즌을 진행한다. 올해 스프링 스플릿은 1월 12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했으며 T1과 젠지 e스포츠가 맞붙은 결승전에서 최고 동시 시청자(PCU) 517만명을 기록, 지난해 서머 스플릿 결승전의 PCU 350만명에 비해 47% 이상 높은 시청자가 몰렸다.
스프링 스플릿 흥행에 관해 이정훈 사무총장은 "국내·해외 시청지표 모두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정규 리그 시청 지표 역시 지난 스플릿보다 높아졌다"며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스토브리그부터 노력해줬고 리그를 시작한 후에도 구슬땀을 흘렸던 10개 구단의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스프링 스플릿에서 LCK는 오프라인 유관중 형태로 리그를 진행했으나 시즌 중 각 구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럿 나오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리그 운영 시점의 방역 정책에 맞춰 의심 증상이나 확진자 발생시, 리그 중단 시에 따라 세부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각 구단서 사전 협의된 가이드라인에 잘 협조해준 점, 특히 플레이오프부터 확진 선수가 현장 밖에서 원격으로 조건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데 동의해준 점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 LOL 프로 대회 전반기 우승 팀들이 경쟁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다음달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 사무총장은 "LCK는 2017년 SK 텔레콤 T1(現 T1)이 우승한 이래 5년 동안 MSI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며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 T1이 한국 e스포츠의 성지 부산에서 5년만에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LCK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묻자 이정훈 사무총장은 "한국을 넘어 보다 많은 지역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방법을 다각도로 고려 중"이라며 "각 구단에 보다 많은 사업 권한을 부여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LCK의 미래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LOL 리그라는 명성을 잃지 않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팬들의 시청 경험이 훼손되지 않는 선을 지키며 사업을 운영하고, 리그 운영과 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