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이란 군사충돌] 트럼프 행정부, 이란 전쟁 속 탄약 생산 확대 검토…전시 생산체제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 군수품 재고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방위산업체에 탄약 생산 확대를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BC뉴스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필요할 경우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군수 생산을 신속히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전쟁 장기화 우려 속 탄약 생산 확대 논의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군사 작전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과 관련해 탄약 생산을 가속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했다.
이 논의에 정통한 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필요할 경우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군수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법은 정부가 기업에 특정 물자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전쟁에서 사용되는 중거리와 상부 단계 탄약은 사실상 무제한 수준”이라며 “미국 군수품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무제한 재고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표현이 탄약의 사거리 범주를 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탄약 재고 감소 우려 확산


행정부 내부와 의회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군수품 재고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이 최소 한 달 이상 이어질 수 있으며 더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방공 체계 재고가 줄어든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인은 특히 지난 6월 이른바 ‘12일 전쟁’ 당시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방공 미사일 재고가 감소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최근 의회 브리핑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인은 대통령과 국가안보회의 등에 군사적 선택지와 관련 위험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개전 100시간도 안 돼 탄약 2000발 사용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 상당한 규모의 탄약을 이미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해군 제독은 “작전 시작 100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거의 200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고 2000발 이상의 탄약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의회 브리핑에서 추가 탄약이 필요하며 미국의 생산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가능성


국방물자생산법은 정부가 기업에 특정 물자 생산을 우선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한다. 이 법은 과거 여러 대통령이 사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당시 개인보호장비와 의료 장비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이 법을 발동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분유 부족 사태와 태양광 패널 생산 확대를 위해 이 법을 활용했다.

전문가들은 이 법이 전쟁에 직접 사용할 탄약뿐 아니라 군수 재고를 빠르게 보충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워싱턴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마크 몽고메리는 이 법을 활용하면 미국이 현재 보유한 군수품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공격용 탄약은 한 달 정도 사용할 물량이 있지만 문제는 방어용 미사일과 요격체계”라고 말했다.

◇ 동맹국도 같은 방어체계 사용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보유한 요격 미사일의 약 절반이 중동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 속도가 지난 6월 ‘12일 전쟁’과 비슷하다면 한 달 안에 재고가 바닥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미국 동맹국들도 같은 방어체계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여러 국가가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를 사용하고 있어 향후 보충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쟁이 진행되면서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와 군사 능력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화살을 막는 대신 궁수를 공격하는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