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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트럼프 “호르무즈 유조선, 美 해군이 호위”…전쟁 위험 보험도 제공

3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해안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발이 묶인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3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해안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발이 묶인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로 급등한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가스 운반선에 전쟁 위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직접 호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해상 무역, 특히 에너지 수송에 대해 정치적 위험 보험과 금융 보증을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미국은 전 세계로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DFC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험 보증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개시한 이후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대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약 11만7600원) 안팎에서 거래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배럴당 77달러(약 11만3200원)를 웃돌다 73달러(약 10만730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다. 최근 이란이 이 일대 선박을 공격하고 일부 유조선이 피격되거나 운항을 중단하면서 전쟁 위험 보험료가 급등했다. 일부 보험사는 담보를 철회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선사들이 운항을 연기하거나 우회 항로를 검토하면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미 국방부가 과거 홍해에서 항공모함과 구축함을 투입해 항행의 자유를 보장했던 작전과 유사한 해상 임무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민간 선박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어 방공 자산 소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인들이 단기간 높은 유가를 감내해야 할 수 있다”면서도 “전쟁이 끝나면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도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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