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일본 미디어 기업 카도카와(Kadokawa)에 300억 엔(3091억 원)대 투자를 단행, 3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도카와 공시에 따르면, 텐센트 산하 홍콩 식스조이 유한회사(Sixjoy Hong Kong Lid.)는 다음달 15일부터 26일 사이에 카도카와 주식 486만 2200주(지분 비율 6.86%)를 주당 6170엔 씩 총 299억 9977만 엔에 매입할 예정이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카도카와는 일본 최대 동영상 크리에이터 사이트 '니코니코 동화'를 운영하는 도완고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너의 이름은' 소설·만화판, '소드 아트 온라인' 등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게임 사업 분야에서 일본 유명 게임 주간지 '패미통'을 발간하고 있으며, '다크소울' 시리즈로 유명한 프롬 소프트웨어, '단간론파' 시리즈 등을 개발한 스파이크 춘 소프트 등이 카도카와 산하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카도카와는 올 상반기 매출 975억 엔(1조 원), 영업이익 78억 엔(808억 원), 반기순이익 52억 엔(536억 원)을 기록했다. 카도카와 본사는 카와카미 노부오 '도완고' 대표의 지분(6.35%)을 포함 13.4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2대주주는 지분 7.3%를 쥐고 있는 카카오다.
텐센트는 올해에도 게임 업계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 상반기에만 34곳 게임사에 투자했다. 하반기에도 영국 게임사 '스모'를 9억1900만 파운드(1조 4514억원)을 들여 자회사로 편입했고 라쿤 로직, 블루버 팀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선 지난해 '베요네타' 개발사 플래티넘 게임즈, '목장이야기' 개발사 마블러스에 투자한 데 이어 올 4월 657억 엔(6768억 원)을 들여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의 지분 3.65%를 확보했다.
카도카와 측은 이번 투자에 관해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경제적 분야 외에도 다방면에서 텐센트와 협력할 것"이라며 "출판,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IP를 아우르는 '글로벌 미디어 믹스'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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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