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서비스 회사 텐센트(Tencent)의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Rakuten)에 대한 투자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감시될 것이라고 일본 정부가 양국 정상 회담에 앞서 미국 정부에게 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IT 전문매체 테크노드(Technode)는 미국이 동맹국과의 기술동맹을 추진하면서 중국 기술기업들의 해외 투자활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텐센트 자회사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31일 라쿠텐의 지분 3.7%를 인수하면서 텐센트가 6대 주주가 됐다. 이로 인해 일본 사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라쿠텐은 미키타니 히로시가 1997년 창업한 일본 대표 인터넷 기업이다. 인터넷 서비스포털 사이트를 포함해 온라인 쇼핑 운영 업체 및 인터넷 금융은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이동 통신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텐센트가 지난 3월 일본 전자상거래 및 통신 사업자인 라쿠텐에 투자한 사실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했다.
라쿠텐은 지난 12일 텐센트와 일본포스트홀딩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 등 투자자들에게 신주를 발행해 총 약 22억 달러(약 2조46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투자가 텐센트의 위챗페이 등 8개 중국 앱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거래를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의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텐센트가 비공개 기술(non-public technology)에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휴 관계를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오는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IT 기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정책을 지지했다.
테크노드는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험 등의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한제재를 유지하거나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