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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영 매체 "게임은 마약"...韓 게임계에 미칠 영향은?

한중일 주가 요동...차이나리스크 심화 우려
게임업계 "미성년자 규제는 韓 게임과 무관"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8-04 16:51

사진=Getty이미지 확대보기
사진=Getty
지난 3일 중국 국영 매체의 "게임은 전자 아편이다"라는 보도에 한중일 3국 게임주가 동시에 요동쳤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중국 국영 신화통신 산하 신문 '경제관찰보'는 3일 중국 IT 기업의 간판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 등이 청소년을 중독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게임 과몰입은 미성년자의 건강을 해치는 전자 아편"이라고 비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가 전날 대비 10% 이상 폭락했으며, 다른 중국 게임사 '넷이즈' 주가 역시 12% 넘게 폭락했다. 업계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의 규제 신호로 받아들여 '패닉셀'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한국 업체에도 불똥이 튀었다. '던전 앤 파이터'를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넥슨, '미르의 전설' 시리즈 중국 게임을 다수 서비스 중인 위메이드 등도 각각 도쿄 증시, 코스닥에서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고, 지난 6월 말 '검은사막 모바일' 판호를 받은 펄어비스 주가 역시 7% 가량 떨어졌다.

3일 오후 경제관찰보는 해당 기사를 홈페이지·모바일 앱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텐센트 측에서 "왕자영요 미성년자 이용을 제한하는 새 조치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후폭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텐센트 '왕자영요' 이미지. 사진=텐센트이미지 확대보기
텐센트 '왕자영요' 이미지. 사진=텐센트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대기업 길들이기'가 계속됨에 따라 '차이나리스크' 역시 심해지고 있다"며 "향후 '판호' 발급의 문이 좁아지는 등 한국 게임사들도 악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평했다.

업계 외부의 불안한 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업계 반응은 의외로 미적지근하다. 중국 기업이 메인 타겟인 만큼 한국 게임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고, 영향을 받는다 해도 한국에서 직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게임 중 상당수가 성인을 주 타겟층으로 하는 MMORPG라 미성년자 규제와는 무관하다"며 "주가가 떨어진 것 역시 잠깐일 뿐 길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명확한 규제 내용을 발표한 것도 아닌 만큼 좀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며 "규제가 이뤄진다 해도 대체로 현지 배급사 선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본사 차원의 대응에 나서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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