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첫 백신이 무엇이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 4곳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들과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참여로 총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며 백신 추가 확보를 위해 미국 노바백스와 2000만 명분의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질병관리청은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서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 입찰을 진행, SK바이오사이언스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유통과 보관, 콜드체인(냉장유통) 구축 등을 추진하게 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첫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만드는 방식인 '바이러스 벡터' 기술이 적용된 백신이다. 예방율은 70% 정도며 영상 2∼8℃의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소 6개월간 백신을 보관·운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총 1000만 명분 도입할 예정이며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공급한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유일한 백신으로 식약처는 오는 31일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중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화이자제약의 백신이 1호 백신이 될 수도 있다. 정부가 당초 3분기에 1000만 명분의 백신을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코백스 퍼실리티가 다음 달 내 화이자제약 백신의 국내 조달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화이자제약 백신은 95%의 예방 효과를 갖는다. 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가장 높은 예방율이다. 그렇지만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개발돼 영하 70±10℃를 유지하면서 유통돼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이달 안으로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지난해 6월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도입과 같이 특례 수입이 결정되면 품목허가 없이도 화이자제약 백신의 도입이 이뤄져 신속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해 민전을 기하고 있다. 최대한 신속히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백신 종류를 확정받으면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 지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