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0일 창업자 김대일 이사회 의장의 손으로 만들어진 펄어비스. 당시 모바일 게임 열풍에도 불구하고 PC 게임 개발에 매진, 첫 작품인 ‘검은사막’을 2014년 출시했다. 펄어비스 창업 이후 4년 만의 일로 김 의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검은사막’ 개발과 투자에 집중해 왔다.
게임 출시 불과 6년 만에 9월 기준으로 ‘검은사막’의 지적재산(IP)이 누적 2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PC는 물론 모바일과 콘솔까지 크게 확장해 글로벌 게임 반열에 올라선 ‘검은 사막’은 북미, 유럽 등에서 ‘최고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선정됐다. 또 독일 최대 게임 웹진 마인-MMO에서 발표한 ‘최고의 MMORPG Top 5’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초부터 다져야!’ 김대일 의장의 뚝심…창업 초기 ‘게임 엔진’ 개발에 집중
이러한 배경에는 단순히 ‘검은 사막’의 흥행보다는 김 의장을 필두로 한 펄어비스만의 ‘게임 기술력’이 뒷받침됐는 평가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 투자로 주요 게임사들도 꺼리던 ‘게임엔진’을 직접 개발, 국내 게임사의 ‘기술독립’을 이뤄내면서 가능했다. 자체 ‘게임 엔진’은 ‘검은사막’을 비롯한 펄어비스 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지금도 게임엔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향후 10년의 미래 성장동력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펄어비스는 차세대 게임엔진도 신작과 동시에 개발을 병행하는 중이다. 신작 ‘붉은사막’을 통한 차세대 엔진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펄어비스의 개발력 우위로 손꼽히는 ‘자체 엔진’의 틀을 기반으로 이를 다져왔다”며 “김 의장을 중심으로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은 사람의 화려한 그래픽과 생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것도 차별화된 게임 엔진 기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게임사가 상용 엔진을 사용 중인 데 반해 펄어비스는 설립 초기부터 자체 엔진에 역량을 집중해 회사가 원하는 기능을 게임을 구현해냈다”며 “빠른 업데이트와 이용자 대응이 가능했고, 개선된 엔진을 통해 차기작 개발을 순조롭게 전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펄어비스의 차세대 신형 엔진은 △사실적인 질감 표현과 자연스러운 광원 효과 등 최고 수준의 그래픽 구현 △완성도 높은 게임 퀄리티 지원 △빠른 개발 속도 확보 △플랫폼 호환성 지원 △5G 시대에 맞춰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 대응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2019년 7월 말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컨퍼런스 ‘시그라프(SIGGRAPH) 2019’에 참가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시그라프는 1974년에 시작해 컴퓨터 그래픽 분야서 권위 있는 행사다.
◇ 펄어비스 차세대 엔진 기초한 ‘신작’ 출격 준비 ‘한창’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펄어비스는 제2의 검은사막 발굴에 나선다. 올해 10주년 맞은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의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며 새로운 I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신규 IP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19’에서 이미 공개된 트리플 A급 신작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2019년 첫 참가한 지스타에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과 섀도우 아레나, 플랜8, 도깨비 등 신작 4종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사용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었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은 광대한 파이웰 대륙의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컷신으로 그려내고 있다. 붉은사막은 싱글 플레이 미션과 MMORPG 본연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멀티 콘텐츠가 공존하도록 개발되고 있으며 콘솔과 PC 플랫폼을 먼저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펄어비스의 ‘플랜 8’과 ‘도깨비’ 개발도 순항 중이다. 플랜 8은 현시대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의 표현과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돋보이는 엑소수트 MMO 슈터(Exosuit MMO Shooter) 게임이다. 오픈월드 MMO이며 콘솔과 PC로 개발하고 있다.
도깨비는 사람들의 꿈에서 힘을 얻고 성장하는 도깨비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수집형 오픈월드MMO 게임으로, 콘솔과 PC 출시를 우선으로 제작하고 있다. 특히 게임은 높은 자유도를 중심으로 개성 있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제작 중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펄어비스는 모든 플랫폼에서 성공한 몇 안 되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 함께한 동료들과 게임 이용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최고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임직원 모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